'11·3 대책' 약발 뚝..재건축 급매물에 값폭락

2008. 11. 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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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부동산 경기를 더 얼어 붙게 하는 것일까. 재건축 규제완화를 주 내용으로 한 11.3 대책이 재건축 시장에 반짝 '훈풍'을 불어 넣는 듯 하더니 찬바람과 함께 시장 반응은 다시 싸늘해졌다.

나왔던 매물이 회수되고 대책 발표 후 호가가 수천만원 오르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지난 주부터 대책 이전으로 다시 떨어졌고 거래 상황도 얼어 붙기 시작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3째 주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1.19%로 전주(-0.1%)에 비해 1.09%P 낮아졌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주에는 0.4% 올라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번주는 -1.3%를 기록해 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주전 0.26%로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구도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72%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지난주 -0.3%에서 이번주 -2.38%로 무려 2.09%P나 떨어졌고 강동구도 -0.48%에서 -0.66%로 내림폭이 커졌다.

실제 강남권 부동산 관계자들에 의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다시 나오면서 시세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112㎡의 경우 대책 발표 후 9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했지만 현재 8억 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말 시세 8억 8000만~8억 9000만원에 비해 3000만~4000만원 가량 낮은 것. 또 대책 발표후 11억원을 호가했던 119㎡는 현재 10억 3000만원으로 10월말 시세인 10억 5000만원보다 2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고덕 시영 43㎡도 11.3대책 이전 3억 2000만원이던 것이 3억 4000만~3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3억 2000~3000만원으로 내려왔다.

이번 재건축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 아파트중 하나로 꼽혀온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112㎡의 경우 대책이 나온 뒤 10억 3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9억 2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찬밥 신세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43㎡의 경우 대책 발표후 6억 6000만~6억 70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10월말 시세와 엇비슷한 6억1 000만원으로, 56㎡는 재건축 기대감에 9억 7000만~9억 8000만원으로 상승했다가 다시 9억 1000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이 때문에 대책 발표후 재건축 가격이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기대해 집을 샀던 계약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치 못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다 투기지역까지 해제되면서 '저점을 찍었다', '반등 기회가 왔다'는 시장에 활기가 도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빠질 것으로 보고 초급매물도 사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재건축 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연구소장은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정책 변수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체 감원과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 한파가 예고돼 있어 한동안 집값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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