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변성환 감독, 팬들 향해 작심발언…"피땀 쏟아 따내는 1점 가치 존중 못 받아, 기다려달라"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5. 3. 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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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변성환 감독의 작심발언이었다.

변 감독은 수원 삼성 팬들이 수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승점을 얻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다는 걸 알아달라며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변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삼성은 1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수원은 잠시 리그 9위가 됐다.

수원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브루노 실바, 세라핌 등 주요 득점원들은 물론 이민혁, 최영준, 강현묵 등 이번 시즌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선발 투입했지만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몇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 경기였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3경기 무승에 빠졌다. 2연패 후 무승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승격 후보인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 FC와의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것도 사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변성환 감독은 "8개월 만에 홈 경기를 치렀지만 아쉽게도 승리하지 못했다. 많은 팬들이 기다리셨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최근 3경기 동안 부상으로 인한 교체카드를 사용한 게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 축구라는 게 찬스가 왔을 때 득점을 해야 하는 거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아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장 위에서 구현되지 않는 게 개인적으로 아쉽다. 조금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시즌 초반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부담감을 슬기롭게 풀어갈지 감독으로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수원 삼성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한 과정이 경기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슬기롭게 찾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도 수원은 결정력이 아쉬웠다. 변 감독도 "오늘 경기는 지난 3경기와는 다른 게임 플랜을 갖고 나왔다. 오늘 변화를 주면서 득점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오늘은 필드골이 나오지 않았다. 문제가 있고,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반대로 직전 경기에서 팀 전체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4실점을 허용했다. 오늘은 수비 쪽에서 터치한 부분은 무실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새로운 루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격이 단조롭다는 지적에 "내가 봐도 단조로운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외인 선수들이 새로 합류한 이후 그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경기 플랜을 짜고 있다. 그러다보니 패턴이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외인 선수들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잘 살려내면서 다양한 루트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변 감독은 찬스를 만드는 횟수가 동계훈련 때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선수들의 심리적인 상태가 안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필요하다. 스포츠에서 하이 퍼포먼스를 낼 때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부분이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나 또한 100% 공감한다. 프리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라운드에서도 승리했지만 인천전에 흐름이 어긋나면서 선수들이 만회하려는 욕심이 있어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감독으로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려고 한다. 훈련이나 미팅을 통해 찾을 수 있고, 소통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변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수원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변 감독은 "우리가 시즌 4경기째 했다. 1승 1무 2패를 거뒀다. 팬들이나 우리가 예상했던 승점은 가져오지 못했지만, 이 1점 또한 소중한 1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3점을 원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하다보면 3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지금은 뭔가 우리가 성급하다는 생각이다. 1점을 따기 위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피와 땀을 쏟는다. 우리 선수들을 조금 기다려주고 지지해주면 감사할 것 같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변 감독은 그러면서 "비난은 감독이 받아야 한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지만, 승점 1점 또한 선수들이 피와 땀을 흘려서 만드는 승점이기 때문에 그 1점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아직 35경기 남았다. 끝나고 난 이후에 얼마든지 저를 비판하셔도 좋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비판받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승점 3점을 위해 피땀을 흘리지만,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1점에 대한 선수들의 노력이 폄하되거나 존중받지 못한다는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설사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더라도 비난받아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스스로 존중해 주고 신뢰를 갖고 기다려주면 우리 팀은 올라갈 거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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