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한국 축구 대표팀 왼쪽 풀백, 시험대 올랐다
[곽성호 기자]
|
▲ 3월 A대표팀 명단에 소집된 포항스틸러스 DF 이태석 |
ⓒ 대한축구협회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에서 중동의 복병 오만과 상대하게 된다. 앞선 9월 첫 맞대결에서 대표팀은 1-3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현재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번 3월 일전에서 월드컵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기회를 잡았다. 이번 3월 홈 2연전을 모두 잡으면 6월 남은 2경기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하게 된다.
2차 예선부터 대표팀은 순항을 거듭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 아래 펼쳐진 2차 예선 1·2차전에서 싱가포르-중국을 연달아 제압하며 웃었고, 황선홍-김도훈 임시 사령탑 체제서 열린 태국-싱가포르-중국 상대로 무패 행진으로 가볍게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각종 논란 속에서 선임됐던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서도 비교적 순탄한 흐름이었다.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이어진 오만-요르단-이라크-쿠웨이트를 연달아 격파하며 조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비록 팔레스타인과의 리턴 매치서도 1-1 무승부로 고개를 숙였지만, 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K리그 활약' 이태석·조현택
이처럼 월드컵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대표팀은 이에 멈춰서는 안된다. 전 포지션에 걸쳐서 전력을 상승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좌측 수비는 확실한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켰던 김진수(FC서울)가 지난해 6월 소집 후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도전을 위해 영국 땅을 밟은 이명재도 마찬가지다. 이명재는 지난해 9월부터 홍 감독 부임 후 주전 좌 풀백으로 낙점받으며 맹활약했다.
이명재는 3차 예선 전 경기에 나섰고, 이라크와의 홈 경기에서는 도움까지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울산을 떠나 버밍엄 시티로 입단 후 공식전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결국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은 고민이 깊어졌고, 3월 A매치에서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이태석(포항)과 조현택(김천)을 호출했다.
이들의 활약상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상당히 좋다. 가장 먼저 이태석은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주전 풀백으로 나서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록 포항이 리그 개막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으나 이태석의 모습은 상당히 눈부시다. 특히 지난 16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5라운드에서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격 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기록도 상당히 훌륭하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이태석은 경기당 평균 크로스 1.25개(전체 13위)를 성공시키고 있고, 평균 태클 성공 횟수가 1.75개(전체 11위)로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태석은 "어리기 때문에 패기가 있다. 많은 활동량 가져가면서 사이드에서 좋은 활기 불어넣을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조현택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요소다. 2001년생인 조현택은 이번 3월 소집이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었다.
|
▲ 김천상무 DF 조현택 |
ⓒ 대한축구협회 |
이처럼 K리그와 소속팀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A대표팀 출전 경력이 없는 부분은 발목을 잡고 있다. 이태석은 지난해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끝내 출전은 좌절됐다. 또 조현택은 이번 소집이 처음인 상황. 이에 따라 홍 감독은 좌 풀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론 대응 방안은 있다. 설영우(즈베즈다)를 좌측으로 돌리고, 우측에 황재원(대구) 혹은 박승욱(김천)을 세우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렇게 설 경우, 좌측에 정발 풀백이 없기에 공격력이 상당히 감소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또 빌드업 시, 전술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부분이 대폭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왼발잡이 정발 풀백으로서,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이태석과 조현택은 이번 소집 훈련서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월드컵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속, 이들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지현·박은정의 직설 "윤석열과 검찰에 놀랐나? 아직 멀었다"
- 인텔 넘보는 TSMC, F 발음 타령하는 삼성전자
- [단독] 강혜경 "오세훈 측근 돈, 명태균 지시로 장모 통장에 입금"
- '정년이' 지켜내고 싶어서, 사비 2억 털어 다큐 만든 감독
- [영상] 진보단체 사무실 속 엿보고 사진 촬영...사찰 의혹
- 대구 온 한동훈 "다시 돌아가도 계엄 막아... 후회 없다"
- 헬스장 대신 광장 선택? 세상에 공짜는 없다
- 기약 없는 '수해피해 보상' 소식... 주저앉는 주민들
- GV70 전기차, '편견'을 깨다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2시간 전 '계엄' 검색한 경호처 간부, 누가 알려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