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스트라이커 무한 경쟁, 누가 발탁될까
[박시인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지난해 7월 출범한 이후 총 6경기를 치렀다. 별도의 평가전 없이 곧바로 9월부터 실전에 돌입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6경기 동안 4승 2무(승점 14)를 기록, 선두에 올라있다.
6경기를 치르면서 홍명보호의 베스트11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아직까지 최전방 원톱은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월드컵 본선을 1년 3개월 남긴 시점에서 시급한 과제다.
이번 3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는 주민규, 오세훈, 오현규가 이름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A매치 통산 득점 기록이 2골로 같다.(주민규 8경기 2골, 오세훈 6경기 2골, 오현규 15경기 2골)
3명의 공격수 모두 각기 다른 색깔과 개성을 지니고 있어 홍명보 감독의 고민을 키운다.
한국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공격수 출전 기록
vs. 팔레스타인 0-0무(선발 주민규 45분 교체 아웃, 오세훈 46분 교체 투입)
vs. 오만 3-1승(선발 오세훈 68분 교체 아웃, 주민규 89분 교체 투입 1골)
vs. 요르단 2-0승(선발 주민규 51분 교체 아웃, 오현규 51분 교체 투입 1골)
vs. 이라크 3-2승(선발 오세훈 59분 교체 아웃 1골, 오현규 59분 교체 투입 1골)
vs. 쿠웨이트 3-1승(선발 오세훈 75분 교체 아웃 1골, 오현규 75분 교체 투입)
vs. 팔레스타인 1-1무(선발 오세훈 64분 교체 아웃, 주민규 64분 교체 투입, 오현규 72분 교체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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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등번호 19번 오세훈이 지난해 10월 이라크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는 모습 |
ⓒ 대한축구협회 |
오세훈은 이라크·쿠웨이트전에서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큰 키와 육중한 파워, 볼 간수, 왼발슈팅에 매우 일가견이 있다. 그런데 오세훈은 18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장점을 수비라고 꼽았다.
오세훈은 "저의 장점은 수비다. 공격수에게 가장 좋은 것은 골이지만, 좋은 수비를 해야 좋은 공격을 하고, 좋은 골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몸싸움, 공중볼도 잘하지만 수비를 하면서 공격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흐름은 좋지 않다. 올 시즌 J리그에서 개막 이후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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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규 주민규가 지난해 9월 오만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 대한축구협회 |
주민규는 지난해 6월 34세 50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뒤늦게 꽃을 피웠다. 올 시즌에는 대전으로 이적해 개막 후 5경기 5골로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민규는 홍명보호 체제에서 선발로 2차례 출전해 득점하지 못했지만 오만전에서 조커로 나서며 1골을 터뜨렸다.
주민규는 17일 대표팀 소집 훈련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나이는 최고참이지만 마음은 신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한다. 다른 후배들이 나보다 대표팀 경력은 더 많다"라고 했다. 오현규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엔 "내가 나이가 좀 많으니까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대부분 로우 블록을 형성하며 수비에 집중하는 편이다. 주민규는 이처렴 내려서는 수비진을 뚫고 득점하는 데 뛰어나다.
주민규는 "내려서 웅크리고 있는 수비를 뚫으려면 인내하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대신 한 번의 찬스가 왔을 때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해결해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나온다면 소속 팀에서의 경험을 잘 살려서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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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규 오현규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주로 후반 교체 출전에 머물렀지만 2골을 터뜨리며 탁월한 결정력을 과시했다. |
ⓒ 대한축구협회 |
소속팀 헹크에서의 입지도 마찬가지다. 3명의 공격수 가운데 유일한 유럽파인 오현규는 올 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10골(리그 7골·컵대회 3골)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후반 교체로 나서며 기록한 득점이 다수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순도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현규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주전 경쟁은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많이 뛰든 못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현규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스피드에서는 좀 더 자신이 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이 있을 때 더 날카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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