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걸레 든 레전드의 한마디 “대한항공, 이번엔 발라버리자”
코트 닦고 공 때려주고
훈련 도우미 역할
남자배구 현대캐피탈 레전드 문성민(38)은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대한항공전에서는 멀찍이 물러나 뒤에서 선수들을 바라봤다.
그는 지난달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엔트리에서는 제외돼 있다. 압도적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후배’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이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엔트리에 넣진 않았다”고 했다.
문성민은 코트에서 함께 뛰지 못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한다. 훈련 때는 직접 대걸레로 코트를 닦기도 하고, 공도 때려주는 도우미 역할도 자처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몇 시즌 간 세대교체를 통해 선수단에 많은 변화를 줬다. 현대캐피탈의 황금기를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던 선수는 문성민과 최민호만 남았다. 블랑 감독은 “문성민이 직접 뛰지 않더라도 코트 가까운 곳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은 문성민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서도 똘똘 뭉쳤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 의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요소다.
문성민은 1차전 앞두고 후배들 앞에 섰다. 커리어 막판 통합 4연패를 이룬 대한항공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던 문성민은 마지막 시즌 후배들이 재건한 현대캐피탈 ‘왕조’의 희망을 봤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컵대회 결승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승1패로 압도하며, 대한항공의 리그 5연패를 막아섰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은 “그동안 대한항공에 많이 졌으니 오늘 꼭 발라버리자”며 다시 한 번 투지를 일깨웠다. 문성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다시 대한항공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주장 허수봉은 1차전 승리 뒤 “(문성민) 형의 한마디를 듣고 과거 대한항공에 당했던 감정들이 올라오더라”라며 “모든 선수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허수봉은 이어 “올시즌은 형과 함께하는 마지막”이라며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유니폼을 벗은 문성민은 아직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는 현대캐피탈 선수들과 동행하며 ‘훈련 도우미’이자 ‘멘토’로서 역할을 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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