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승리’ 강혁 감독, 행운이 따랐다고 말한 이유는?

대구/이재범 2025. 3. 3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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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경기 막판 샘조세프 벨란겔가 자유투를 던질 때 급하게 지시를 실패에서 성공으로 수정했고, 이것이 결국 가스공사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75-74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가스공사가 1점 차이로 이긴 건 2022년 3월 19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76-75로 승리한 뒤 약 3년 만이다. 2022~2023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7경기 연속 1점 차 패배 사슬을 끊었다.

더구나 26승 25패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3.3초를 남기고 터진 정성우의 결승 3점슛을 앞세워 홈 팬들과 함께 팀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누렸기에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강혁 가스공사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우리가 이번 시즌 중 목표했던 부분, 선수들과 봄 농구를 하기로 하고, 대구 팬들께 (플레이오프에)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기분이 좋다. 이게 끝이 아니다. 준비해서 대구에서 더 많은 봄농구를 하려고 할 거다.

경기로 돌아가면 KCC와 경기보다 쉬운 득점이나 연결이 안 되었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공격에서 쉬운 득점(을 못 넣고), 상대에게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 게 안 좋았다. 3,4쿼터 때 잘 되지 않았다. 리바운드에서 많은 열세는 고쳐야 한다. 속공을 나가다가 쉬운 기회나 연결되는 동작에서 나오는 실책을 고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다.

마지막에 지는 분위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했던 마음이 컸다. 홈에서 팬들 앞에서 6강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워니의 자유투도 1개가 안 들어갔고, (정성우의 역전 3점)슛이 들어갔다. 그런 마음이 연결되어서 팬들에게 기쁨을 줘서 결과에 만족한다. 앞으로 잘못된 건, 리바운드나 속공 처리를 더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정성우 결승 3점슛
정성우는 우리 팀의 수비 핵심이다. 또 외곽에 자신 있다. 기회가 나면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어제(29일) 선수들이 (볼을) 잡아줘서 그 자리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이 연결된 거 같다. 정성우가 수비도 하지만, 공격에서 투맨게임도 해주고, 어시스트도 많이 한다. 벨란겔과 둘이서 호흡이 잘 맞는다.

벨란겔은 오늘(30일) 어시스트 8개를 했다. 본인이 쏠 수 있는 기회에서도 (동료를) 살려주는 코트 비전이 넓어져서 점점 좋아진다. 김준일도 되게 힘들었을 건데 끝까지 리바운드 등 하려는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해서 정성우의 슛으로 연결되었다. 우리 팀이 지난 시즌과 바뀐 부분이 정성우와 곽정훈인데 정성우의 수비가 우리 팀의 압박수비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벨란겔이 자유투 3개 중 2개 넣고 김낙현으로 교체
(경기종료 21.1초 전 벨란겔이 3점슛을 시도할 때 오재현의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었다. 당시 70-73으로 3점 뒤지던 가스공사는 벨란겔의 자유투 2개 성공으로 1점 차이로 좁혔다.)
자유투 3개를 얻었을 때 다 넣었으면 했지만, 첫 번째가 안 들어가고, 두 번째는 들어가서 세 번째는 넣지 말라고 전달했다가 다시 넣으라고 바꿨다. 우리가 리바운드를 못 잡으면 파울을 하더라도 4점 차이가 된다. 그래서 승부를 보려고 세 번째도 넣은 뒤 파울로 끊었다. 다행히 수정을 했다. 그 때(3번째 자유투를 안 넣어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3번째를 성공한 뒤) 빨리 파울로 끊고 정성우의 3점슛으로 연결되었다. 행운이 많이 따랐던 거 같다.

KCC와 경기도, 오늘도 벨란겔의 다리가 좋지 않았다.
많이 뛰어서 종아리 근육 경련이다. 저는 근육이 잘못된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다. KCC와 경기 때도 근육 경련이 올라왔다.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대구 팬분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데 가스공사 회사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 사장님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선수들에게 커피차도 보내주신다. 그런 관심과 애정이 선수들에게 힘이 많이 된다.

사무국도 체육관이 노후되었지만, 예쁘게 꾸미려고 하고, 선수들 의류들도 생각을 해주신다. 시즌이 끝난 건 아니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 분류에도 6강 진출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하면서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10연패도 느껴보고, 최하위에서 점점 라운드가 지나면서 올라간 경험이 저에게 약이 되었다. 10연패를 했을 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 부분에서 이번 시즌 잘하려면 컨셉을 분명히 하나 잡아야 해서 그걸 수비로 생각했다. 정성우를 영입 해야겠다고 여겼다. 팀 컬러를 바꿨다.

판정 기준이 바뀌는 걸 준비해서 우리가 시즌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었다. 흐름이 바뀌면서 혼란도 있었다. 시즌이 갈수록 6라운드에서 우리가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압박을 하면서 체력을 많이 쓰는 팀인데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 뎁스가 약해서, 6라운드에서는 다른 팀은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서 점점 강해지기에 그 부분을 걱정했다. 그게 6라운드 초에 나왔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KCC와 경기에서 연패를 끊은 게 6강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은 경기 운영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이 지쳐 있다. 몸 관리를 하면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동안 많이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는 이기려고 할 거다. (주축 선수들이) 체력에서 힘들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운영을 해야 한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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