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디지털마케팅 기업들의 마케팅 솔루션과 전략을 분석합니다.
글로벌 디지털마케팅 기업 인사이더의 한국 시장 공략 키워드는 '고객 맞춤형'이다.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자사의 상황에 최적화된 형태로 추가 개발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추가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인력과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사이더는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특성에 따라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구현하고 있다. 이에 한국 기업 고객들의 만족도도 올라갔다. 자연히 인사이더의 디지털마케팅 솔루션을 이용하는 한국 기업들도 늘었다. 인사이더의 한국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이진우 인사이더코리아 지사장을 최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별도 서버·고정 IP…요구사항 맞춘다
인사이더는 지난 2012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한국에는 2017년 법인을 세웠다. 현재 글로벌 29개 지사에서 11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롯데호텔 △신한금융투자 △LG유플러스 △이랜드 △로레알 △대한항공 △푸마 △리바이스 등 1200여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보유했다.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인사이더는 한국을 전략 지역 중 한 곳으로 낙점했다. 한국 기업들은 다른 국가의 기업들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예상하지 못했던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인사이더는 한국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읽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며 업무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보다 명확하고 체계적이라고 느꼈다. 이처럼 깐깐한 기업들을 만족시킨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인사이더의 솔루션이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인사이더코리아에서 근무 중인 15명의 직원들은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구현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 총판만 두고 고객관리를 하는 다른 외국계 기업들과의 차별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특히 개인정보 처리와 보안에 민감하다. 이에 인사이더는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운영 중이다. 한국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에 기업들의 정보가 저장되기에 보안에 민감한 고객사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특히 금융사들은 강한 보안 규제를 준수해야 하기에 외부 솔루션을 사용할 때 조심스럽다. 인사이더는 이점에 착안, 정부의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수준의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SAP를 직접 획득한 것은 아니지만 CSAP에서 요구하는 보안 관련 항목들을 준수하고 있다.
인사이더는 한국 기업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고 있다. 가령 다른 서비스의 상황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으니 우리 서비스는 별도 서버에서 운영해달라거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이기에 접속할 때마다 인터넷주소(IP)가 바뀌지만 이를 고정 IP로 해달라는 요구 등이었다. 보안 프로세스를 자사의 상황에 맞게 바꿔달라는 요구도 있었지만 수용했다.
인사이더는 △개인화 △고객관계관리(CRM) 자동화 △메시징을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기능을 갖춘 통합 플랫폼이다. 웹이나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이메일 △페이스북 △SMS △카카오톡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개인화된 맞춤형 메시지를 자동으로 제안할 수 있다.
합법적 데이터 활용법 제시한다
이 지사장은 블로터 주최로 이달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디지털마케팅&테크놀로지 서밋 2025'에서 '데이터 중심의 옴니채널 혁신과 프라이버시 시대의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행사장을 찾는 각 기업들의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합법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지사장은 기업들이 고객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어도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이에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면서 고객의 프라이버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이 지사장은 데이터들을 조합해서 만든 제3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고객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공항 근처라면 면세점 쿠폰을, 도심이라면 프랜차이즈 커피숍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은 오래된 데이터 활용 방식이다. 가령 고객의 위치가 오전 10시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이었는데 20분 후에는 서울시 마포구 홍대 인근이었다가 한강을 건넜다면 강남으로 향하고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에 기업은 이동 경로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의 이동경로를 조합해 한 발 앞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쇼핑몰에서는 고객의 방문횟수와 이동경로,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과 상세페이지까지 접속한 횟수를 조합할 수 있다. 장바구니와 상세페이지를 오간 횟수가 일정 수준 이상인데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관심은 있지만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조합해 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같은 종류의 다른 제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까지 묶어 하나의 권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일본·중국의 업무 문화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세 나라를 공략할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직원 수를 늘리면서 적당한 기업이 있다면 인수합병(M&A)도 고려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