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가 누적 관람객 56만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023년 대비 약 10% 증가한 수치로,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 이승용
이번 전시의 주제는 'Mobility, Everywhere, Beyond Boundaries!'.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해양 모빌리티, 건설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래 기술이 선보이며,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공간과 일상의 경계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 451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 가운데, 현대HD, 롯데, BYD 등 3개 기업이 첫 참가해 전시의 외연을 넓혔다. 전시는 모빌리티,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모빌리티 서비스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관람객은 기술, 제품, 서비스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서울모빌리티쇼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들이 전시장을 직접 찾았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정유석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정원정 기아 국내영업본부장이 킨텍스 내 주요 부스를 둘러보며 그룹의 핵심 전략 모델과 기술 전시 현장을 꼼꼼히 점검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관람객 반응과 현장 분위기를 직접 살피며, 그룹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고객 경험 중심으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를 강조했다. 이번 현장 행보는 단순한 의전이 아닌, 기술 전시를 고객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실행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완성차 브랜드도 대거 참여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미니, 이네오스, 로터스, 디피코, 어울림모터스, BYD 등 12개 브랜드가 참가해 다양한 양산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월드 프리미어 5종, 아시아 프리미어 2종, 코리아 프리미어 14종 등 총 21종의 신차가 첫 공개됐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신형 모델을 7년 만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는 PBV 'PV5'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상용 전기차 시장 확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서울모빌리티포럼'도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주요국(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전동화 정책을 공유하고, 자율주행, AI, 로보틱스, UAM 등 핵심 기술 트랙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전시가 기술 중심에서 산업 연계, 정책 논의, 국제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서울모빌리티어워드와 K-AI Awards를 통합한 '퓨처모빌리티어워드'도 개최됐다. 자율주행 셔틀 'Roii'를 출품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서울모빌리티어워드 부문 대상을,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융합 프로젝트를 선보인 MBC IP가 K-AI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과 비전, 산업적 확장성을 고루 인정받았다.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과 함께 구성된 자율주행 테마관도 주목받았다. 2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 이 공간에서는 인프라, 통신, 센서, AI·데이터, 차량 플랫폼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과 부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체험형 콘텐츠 역시 강화됐다. 현대모비스의 주니어 공학교실, HD현대의 4D 라이드, '서울모빌리티패션위크'와 'X-ROAD' 등은 다양한 연령층 관람객의 몰입을 끌어냈고, 전시장 외부에서는 현대차, 롯데, BYD의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강남훈 위원장은 "서울모빌리티쇼는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산업과 문화, 대중이 함께 소통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27년에는 더욱 혁신적인 콘텐츠로 모빌리티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