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유 팔아 식용유 구입비 보탰는데”… 치킨집 사장님 한숨
한푼이 아쉬운 자영업자들 날벼락… 기름값 부담 ‘錢錢긍긍’

용인특례시 수지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이용민씨(54)는 폐유 가격 하락으로 한숨이 늘었다. 식용유를 구입 시 다 쓰고 남은 폐유를 팔아 식용유 구입비를 충당했는데, 폐유 판매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이씨는 “튀김솥 하나에 18ℓ짜리 식용유가 두 통씩 들어가는데 한 달이면 60통, 한 통에 6만원씩만 잡아도 360만원이 들어가는 상황”며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2만7천~2만8천원이던 폐유가 요새는 2만2천원까지 떨어져 새 식용유 구입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용유와 폐식용유(폐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 오다 지난 1월부터 폐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5.5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올라 전월(10.3%)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식용유는 40.9%나 상승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폐유 가격은 작년 9월부터 12월(18ℓ당 2만8천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지난 1월에는 2만4천원, 이번 달에는 2만2천원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새 식용유 구입 시 폐유를 판매하며 식용유 구입 비용을 메꿔 온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 폐유 수거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전쟁 등으로 식용유 가격이 오르면서 폐유 가격도 같이 오르는 추세였는데 지난해 12월 말 정점을 찍고 폐유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폐유값이 올해만 벌써 6천원이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폐유 가격 하락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폐유와 팜유는 정제과정을 거친 후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재활용되는데, 팜유가 저렴한 값으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폐유의 값어치가 더욱 떨어진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볼 때 폐유값이 올라가는 경우 대체재가 생기면 그중 더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며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화돼 폐유를 재활용하기보다는 더 싸고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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