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는데"… 대선에선 외면받는 '전북 2036 하계올림픽'
"지원하겠다" 지역 현안으로 치부
국가 차원 대응, 공감대 형성 안 돼
지역에선 "전북 혼자 치르나" 불만도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도가 최종 개최지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6·3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관심은 저조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규모 이벤트인데도 대선 주자 대부분이 외면하거나 끼워맞추기식 대응에 그치고 있다.
28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24일 전북 김제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관한 발언을 주로 했을 뿐, 올림픽 유치 지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유치를 호남 지역 공약문의 네 번째 공약으로 제시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부 지원 계획은 없고, 형식적인 언급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광주시 역점 사업인 AI(인공지능) 산업을 서두에 제시하며 "국가 AI 데이터센터,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확충해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하계 올림픽과 관련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대선 후보 4명은 지역을 돌며 주요 공약을 발표했으나, '올림픽'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올림픽 관련 공약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하계 올림픽을 말하는 것이냐, 동계 올림픽을 말하는 것이냐"며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사실조차 몰랐다. 지역(전남·광주 등) 간 연대 올림픽인데도 대선 후보 대부분은 수많은 지역 현안 중 하나로 여길 뿐 국가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할 사안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상 공약은 경선 결과가 나온 후에 당 차원에서 조율해 확정된다"며 "세부적인 추진 계획은 그때부터 논의한다"고 답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최종 개최지를 이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발표할 전망이다. 올림픽 최종 개최지 발표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집트 등 10여 개국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전략 수립이 시급한데 정치권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선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김관영 전북지사와 조영식 올림픽 TF 추진단장은 지난 24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올림픽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치·체육·경제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유치지원위원회'를 구성하도록 건의했다. 국회 차원의 홍보 활동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전북도만 각계각층과 만나 협조를 구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전북도 혼자 치르는 올림픽이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IOC 대회 유치 절차에 따라 현재 비공식 논의 절차인 '지속 대화 단계'에 있어 공개적으로 홍보 활동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조기 대선까지 맞물린 상황이라 정치권과 정부부처에서 올림픽 홍보·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이재명 경선 직후 '도시락 간담회'… 김경수에 공동선대위원장 제안할 듯 | 한국일보
- '또간집' 측, 출연자 거짓말 논란에 "영상 영구 삭제" | 한국일보
- [현장]90분 기다리고 받은 번호표 '31번'..."SKT 유심, 내일 바꿀 수 있다네요" | 한국일보
- 인천 송도서 온몸에 털 빠진 ‘미지의 동물’ 발견… 정체는 ‘이것’ | 한국일보
- 서유리 "전남편 파산에 합의금 못 받았다… 어려움 가중" | 한국일보
- 외연 넓히는 이재명…이승만 참배하고 '보수' 윤여준 영입 | 한국일보
- 전원주 "故 여운계와 이대 앞 건물 구매… 지금은 10배 돼" | 한국일보
- '예비 부부' 최여진·김재욱, 웨딩 촬영 중 갈등 "하기 싫으면 하지 마" | 한국일보
- [단독] 경찰, 경호처서 '비화폰 서버' 받는다... 尹 판도라 상자 열리나 | 한국일보
- '이혼숙려캠프' 故 강지용 부인, 심경 고백 "억측 자제해달라"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