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한덕수에 ‘찬밥’ 된 국힘 경선…컨벤션 효과 ‘물음표’
정당 지지율 및 경선 후보 지지율 상승세 저조
‘한덕수 대망론’에 당 일각 “경선이 마이너리그 돼” 자조
경선에서 확인한 ‘탄핵의 강’도 지지율 정체 원인으로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이 대선 주자를 가리는 경선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기대됐던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당이나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는 가시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 모두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한덕수 대망론'이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선 1등 후보'의 위상과 관심도가 모두 떨어졌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간 거친 네거티브(비방)전도 지지율 상승을 막는 장애물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거센 '어대명' 기류에…찬바람 부는 국힘 지지율
당초 정치권의 관심은 민주당 대선 경선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더 집중됐다. '구대명'(90% 지지율로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전망 앞에 민주당 경선은 결말이 이미 정해졌다는 분석이 우세했던 반면, 대권 잠룡들이 여럿 참전한 국민의힘 경선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반전 없는 민주당 경선보다 반전이 가능한 국민의힘 경선의 흥행가능성이 더 높게 전망됐다.
실제 민주당 경선은 예고대로 이재명 후보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이슈도 없었다. 실점도 득점도 없는 무난한 경선이었던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 과정은 연일 뉴스 1면은 장식했다. 친윤계 복심 나경원 의원을 꺾고 4강에 안착한 안철수 후보의 '깜짝 선전'부터 찬탄파와 반탄파 후보간의 1:1 맞수토론 등이 정치권 이목을 모았다.
문제는 높은 주목도가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들은 찬탄파와 반탄파 구분 없이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38%로 1위를 기록했다.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는 8%, 홍준표 후보는 7%,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김문수 후보는 각각 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2%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4%,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3%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6%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모두 직전 조사와 같았다.
가장 최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8.5%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13.4%를 기록했고 홍준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각각 10.2%, 9.7%였다. 세 후보의 선호도는 오차범위 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8%, 국민의힘 34.6%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도는 1.9%p 떨어졌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1.7%p 상승했다. 양당 간 격차는 12.2%p로 다소 좁혀졌지만, 민주당이 5주 연속 오차범위 밖 우세를 이어갔다.

'한덕수 출마설'에 관심 집중…'탄핵의 강'도 장애물로
정치권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망론이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 출마에 보수 진영 관심이 집중된 탓에 국민의힘 경선의 중요도와 관심도 모두 떨어졌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대행 출마로 국민의힘 경선은 '2부 리그'가 됐다"며 "경선에서 1등을 하면 대선 후보가 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한 대행과 단일화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나경원 후보의 '드럼통 논란' △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비판하며 나온 '깐족 논란' '생머리 논란' △한동훈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저격하며 나온 '폭행 전과'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막는 장애물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 찬탄파와 반탄파의 깊은 감정의 골을 노출하면서 보수 결집도, 중도층의 호응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단일화 얘기가 나온 전례가 없다. 야구로 치면 경선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가 되니 경선의 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을 하는 이유가 '위헌 계엄' 탓인데 국민의힘 일부 주자들은 여전히 '윤심'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토론의 수준도, 후보들의 인식도 중도층 시선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컨벤션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39.5%, 응답률은 16.5%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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