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핀란드 영화라고?"얕봤는데..배꼽 빠지게 웃다

"훗,핀란드 영화라고?" 얕봤는데…배꼽 빠지게 웃다 <핀란드 메탈밴드>

감독:유소 라티오, 유카 비드그렌

출연:요하네스 홀로파이넨,맥스 오바스카,사물리 야스키오,안티 헤이키넨


줄거리

교통수단은 자전거, 일터는 도서관, 고질병은 무대울렁증. 무대 경험은 방구석 1열뿐인 12년 차 메탈바라기 시골 밴드. 어느 날, 대규모 메탈 축제 담당자가 우연히 동네에 찾아오고, 용기를 내 데모 테이프를 전달한다. 단 한번도 계획대로 된 적은 없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 그들, 축제가 열리는 노르웨이로 무작정 찾아가기로 하는데…


간단평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는 헤비메탈 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무리수 같은 설정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핀란드 메탈밴드>의 재미는 이러한 진중하면서도 거친 헤비메탈과 대비되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개성을 잘 활용한 유머에 있다.



네 명의 멤버들 공통적으로 괴짜적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 각자의 사연을 토대로 헤비메탈에 빠져든 당위성을 적용한 설정이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연결된다. B급 성향이 강한 괴짜 코미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익숙한 코미디 영화에 주로 활용되고 있는 공식과 설정들(괴짜적 감초 캐릭터, 주인공의 콤플렉스, 주인공을 자극하는 라이벌)이 연이어 등장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적 재미를 전해준다. 



여기에 북유럽 특유의 성향과 문화를 재미있게 활용한 몇몇 장면들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연이은 등장이 이 영화만의 독특한 유머를 부각시켜 준다. 그 부분이 때로는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재미를 전해주기도 한다. 요즘처럼 극장가에 크게 웃으며 볼 영화가 없는 환경에서 <핀란드 메탈밴드>는 무난한 웃음을 전해줄수 있는 반가운 작품이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사진=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우리 영화 볼래?: <핀란드 메탈밴드> 메인 예고편

이것은 다중인격 영화인가? 악령물인가? <다니엘 이즌 리얼>

감독:아담 이집트 모티머

출연:마일즈 로빈스,패트릭 슈왈제네서,사샤 레인,마이클 쿠오모


줄거리

어릴적 총기사건의 끔찍하게 죽은 피해자들을 보고 트라우마를 얻게 된 소년 ‘루크’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상상 속의 친구 ‘다니엘’을 만나게 된다. ‘다니엘’의 말을 따라 엄마를 죽일 뻔한 ‘루크’는 ‘다니엘’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형의 집에 가둔다. 대학생이 된 ‘루크’는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잊고 있었던 친구 ‘다니엘’을 다시 불러 내고, ‘다니엘’은 이것을 이용해 ‘루크’를 지배하려 하는데… 과연, ‘루크’는 ‘다니엘’을 없앨 수 있을 것인가?


간단평

바로 위 <핀란드 메탈밴드>와는 전혀다른 분위기를 지닌 작품. 부모의 유전과 어렸을적 목격한 트라우마가 한 청년의 내면에 또다른 자아로 탄생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심리물과 호러적 분위기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다니엘 이즌 리얼>은 심리학점 관점에서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어쩌면 심각하면서도 추상적인 불안한 인간 내면 세계를 형상화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여러모로 해석하는 재미와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물론 그게 너무 깊숙이 들어가 관객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까지 앗아간 점이 아쉽지만 말이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1999년 작품 <파이트 클럽>을 생각해 본다면 스릴러적인 재미와 반전의 장치들이 전해주는 재미로 심리학적 관점의 이야기를 건들였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다니엘 이즌 리얼>은 내면이 파괴되는 주인공의 세계에 관객을 강제적으로 끌어들이는 불친절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다니엘이 루크의 내면을 지배하는 과정은 한편의 오컬트물을 보는것 같은 방식으로 묘사돼 마니아적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흥미를 느낄법하겠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끔찍한 비주얼로 느껴질 것이다. 시도는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불편함'만 가득한 영화라는 점에서 용기있는 관객만 이 영화에 도전하길 바란다.


작품성,오락성,연출력,연기력:★★★


총점:★★★


사진=위드라이언

우리 영화 볼래?: <다니엘 이즌 리얼>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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