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꼴찌 할 일 절대 없어” 푸이그 30홈런·100타점하면 가능…2024 데이비슨·오스틴·로하스 성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꼴찌 할 일 절대 없어.”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가 시범경기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올 시즌 키움이 절대 꼴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사실 이 발언은 지난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했던 얘기이기도 하다.
키움의 시범경기는 충분히 희망을 노래할 만했다. 6승3패1무로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이 괜찮았다. 타선이 조직적으로 잘 터졌고, 선발과 불펜이 벤치의 계산대로 움직이면서 이긴 경기도 꽤 있었다.
시범경기 성적과 경기력을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 정규시즌과 달리 총력전을 펼치지 않고 개개인의 경기력 점검 및 컨디션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물론 키움도 마찬가지였지만, 시범경기 3위에 과하게 고무되면 절대 안 된다.
단, 업계 일각에선 올해 키움이 최하위를 안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상위타선을 꼽는다. 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송성문~이주형~최주환으로 이어질 1~5번 타순은 투수들에게 절대 만만하지 않다. 홍원기 감독이 상위타선의 생산력, 시너지에 올인하면서 하위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약한 편이지만, 나름의 확실한 득점루트를 구현한 건 사실이다.
푸이그가 자신의 말을 지키려면, 결국 자신의 역할도 중요하다. 등이 좋지 않아 시범경기에 3경기밖에 안 나갔지만, 이는 22일 개막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맞춰 복귀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였다. 푸이그는 3년전보다 올해 더 잘해야 한다. 그때와 타선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푸이그는 2022시즌에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 0.841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맹활약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의 골이 워낙 깊었다. 외국인타자로서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압도적인 성적도 아니었다. (물론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또 한번 상쇄했다)
올해 푸이그는 3년 전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푸이그가 30홈런과 100타점을 해낸다면 키움의 탈꼴찌가 가까워질 것이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번도 30홈런-100타점을 하지 못했다. 개별적으로 달성한 적도 없었다. 홈런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28개, 타점은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뛴 2019년의 84개가 커리어 최다였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를 감안하면 키움이 푸이그에게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하는 건 절대 무리가 아니다. 올해 푸이그가 리드오프로 나갈 일이 많을 듯하다. 하위타선이 아무래도 약해서 100타점이 의외로 어려울 순 있다. 그러나 144경기 모두 리드오프로 나가는 건 아니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면서 30홈런이 정말 어려운 미션이긴 하다. 그래도 푸이그라면 도전해야 하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24시즌에 30홈런과 100타점을 동반 달성한 타자는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최정(SSG 랜더스), 양석환(두산 베어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LG 트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 단 7명이었다. 외국인은 3명에 불과했다. 이들을 스펙으로 압도하는 푸이그가 보여줘야 하는 202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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