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신인 선수 개막전 홈런포…LG·삼성·SSG·한화·기아 먼저 웃었다

장필수 기자 2025. 3. 22.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중들이 2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케이티(KT) 위즈의 개막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만 구름 관중이 모인 22일 2025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엘지(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기아(KIA) 타이거즈가 첫 승리를 챙겼다. 이날 10개 구단은 선발 투수로 모두 외국인 선수를 올렸는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4명에 그쳤다. 개막전에는 고졸 신인 선수의 홈런포를 포함해 홈런만 10방(삼성 2, 키움 히어로즈 2, 한화 1, 케이티 1, 엘지 2, 기아 1, 에스에스지 1)이 터져 봄날 야구장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작년 기준 10개 구단 중 개막전 승률(0.385·15승24패1무)이 가장 낮았던 디펜딩 챔피언인 기아는 개막전 승률 0.778(7승2패)인 엔씨 다이노스를 만나 9-2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에이스 김도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전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는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면서 엘지와 삼성에 각각 2-12, 5-13으로 개막전을 내줬다. 에스에스지는 대타로 출전한 오태권의 8회말 역전 투런포로 두산 베어스를 6-5로 눌렀다. 한화 역시 케이티 위즈와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신승을 거뒀다.

후라도, 로건, 헤이수스, 치리노스 호투로 팀 승리 견인

케이티 위즈 선발 투수 헤이수스가 2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개막전에 등판한 외국인 선발 투수 10명 중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선수는 아리엘 후라도(삼성), 로건 앨런(엔씨),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케이티), 치리노스(엘지) 등 총 4명이었다. 지난 시즌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각각 삼성과 케이티로 이적해 소속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헤이수스는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속구 구속은 최고 153㎞에 달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으며 한화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라도 역시 옛 동료인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개막식을 마쳤다. 후라도는 두 차례의 시범 경기에서 7⅔이닝 9실점을 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개막전에서 본모습을 되찾았다. 1회초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지만, 삼성의 타선이 2회말부터 불을 뿜은 덕에 안정을 찾았다. 2회초 키움의 고졸 신인 여동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일격을 당했지만, 7회초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이호성에게 넘겼다.

엔씨의 새 외국인 투수 로건은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묶었다. 팀은 졌지만 로건은 생애 첫 KBO리그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엘지의 새 외국인 투수 요나 치리노스는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탈삼진은 이날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탈삼진 기록이었다.

LG 문보경 2025시즌 1호 홈런, ‘고졸 루키’ 여동욱은 첫 타석 홈런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여동욱.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삼성에 개막전을 내줬지만, 여동욱이라는 귀한 보석을 발견하는 수확을 거뒀다. 신인 선수 여동욱은 이날 2회초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후라도의 3구째 시속 146㎞ 속구가 스트라이크존 중앙에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신인 선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터트린 건 케이티 강백호(2018시즌) 뒤로 7년 만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조경환(은퇴), 강백호에 이어 세번째이기도 하다. 여동욱은 이미 시범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쳐 홍원기 감독의 눈에 들었고, 개막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25시즌 1호 홈런의 주인공은 엘지의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회말 1사 2루 상황, 비거리 128.2m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시즌 개인 통산 최다 홈런(22개)을 기록한 문보경은 이날 홈런으로 통산 홈런을 50개로 늘렸다. 문보경은 경기가 끝난 뒤 “시즌 1호 홈런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맞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며 “비시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집중해서 훈련했다. 조금 더 믿을수있는 선수가 되는 게 이번 시즌 목표”라고 소감을 전했다. 상대 선발인 롯데 찰리 반즈는 이날 3이닝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엘지 트윈스 문보경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2025시즌 KBO리그 1호 홈런을 쳐낸 뒤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밖에 이번 시즌 1호 안타는 두산의 양의지, 2루타는 김현수(LG), 3루타는 김민석(두산)이 기록했다. 강민호(삼성)는 키움 상대로 2개의 안타를 때려 개막전 최다 안타 타이기록(20개)을 달성해 김광림(전 쌍방울), 김태균(전 한화), 정근우(전 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시즌 첫 병살타는 나성범(기아), 실책은 유강남(롯데)이 기록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