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기능 개선·고혈압 예방" 깜짝 효과…이런 초콜릿 고르는 법

정심교 기자 2025.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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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오늘(2월14일)은 좋아하는 연인·친구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밸런타인데이다.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만 결혼할 수 있었던 3세기(269년) 로마 시대 때, 밸런타인(Valentine)이라는 사제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 허락 없이 결혼시켜준 죄로 순교 당한 날이기도 하다.

그가 죽은 이날은 여성이 평소 좋아했던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게 허락되는 날로도 통용되는데, 그 매개체인 초콜릿이 밸런타인데이에는 연중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다. 화려한 비주얼과 달콤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다양한 초콜릿이 많은 이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흔히 '초콜릿' 하면 달고 혈당을 높이는 식품으로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건강에 이로운 물질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초콜릿 속 카카오에 풍부한 카테킨·타닌·비타민E는 유해산소를 중화해 암·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기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칼륨·철분·인 등의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변비 예방, 빈혈 개선, 피로 해소에 유익하다. 카카오 속 식이섬유는 장 건강을 돕고, 레시틴 성분은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카오는 본래 코트디부아르·가나·나이지리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카카오나무의 열매다. 카카오에는 노화를 막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프로시아니딘이 많다. 이 성분이 남성의 발기를 돕고 고혈압을 막으며 뇌 혈류를 개선한다는 연구도 있다.

카카오가 피부 주름·탄력을 개선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2016년 피부과 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식품생명공학전공) 이기원 교수와 차의과대 생화학교실 김태억 교수 공동연구팀은 8주간 쥐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한 상태에서 쥐에게 카카오를 먹였다.

그랬더니 카카오를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주름이 덜 생기고 콜라겐 양을 더 많이 유지해 피부 탄력을 지켰다. 심지어 노화를 막는 성분으로 알려진 피크노제놀을 먹은 쥐와도 비교했더니 카카오를 먹은 쥐의 주름·탄력이 더 많이 개선됐다.
초콜릿의 주원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카카오열매다.
카카오 함량 따라 초콜릿 제품 유형 달라
하지만 시중의 초콜릿 제품 상당수는 제품 유형에 따라 카카오보다 당분·지방 함량이 많고 열량이 매우 높아 건강엔 유의해야 한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초콜릿 유형은 카카오 고형분의 함량(7~35% 이상)에 따라 초콜릿·스위트초콜릿·밀크초콜릿·패밀리밀크초콜릿·화이트초콜릿·준초콜릿·초콜릿가공품 등 7개로 나뉜다.

이기원 교수(월드푸드테크협의회장)는 "우리나라에선 카카오 고형분이 7%만 넘어도 '초콜릿류'에 해당하지만, 이들 제품엔 카카오버터 대신 팜유를 쓰거나 카카오 함량이 너무 적어 전문가 사이에선 '가짜 초콜릿'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그 예로 '밀크 초콜릿'엔 카카오가 약 25%만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는 설탕, 유제품, 식물성 지방이 차지한다. 100g당 열량이 약 550㎉로 햄버거 한 개, 밥 한 공기 반과 맞먹는다. 밀크 초콜릿 100g엔 당류가 약 50g 들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하루 당 섭취 권고량에 달한다. 성인이 하루 2000㎉를 섭취한다고 할 때, 밀크 초콜릿 한 개를 먹는다면 그날은 그 어떤 종류의 다른 당류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화이트 초콜릿'에도 카카오 성분은 약 20%만 들어 있고, 나머지는 코코아버터·설탕·우유로 채워진다. 이에 따라 화이트 초콜릿으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화이트 초콜릿 속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데, 지나치게 먹을 경우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비만·당뇨병·고지혈증·충치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초콜릿을 가장 건강하게 먹으려면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때, 카카오 함량이 '35% 이상'인 제품을 선택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쓴맛이 강하고, 설탕·지방이 적어서다. 다크 초콜릿에 풍부한 카카오 속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제공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또 혈압 저하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다. 다크 초콜릿 속 '트립토판'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이롭다.

다크 초콜릿을 견과류·과일과 함께 먹으면 건강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다크 초콜릿과 아몬드·호두 등 견과류, 딸기·블루베리 같은 과일을 함께 먹으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도움 될 수 있다. 아몬드·호두는 건강에 좋은 지방, 단백질, 비타민E 등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블루베리도 다크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항산화 효과가 극대화하고, 식이섬유·미네랄을 공급해 소화력을 돕는다.

이규배 교수는 "초콜릿은 좋은 영양소를 포함하지만, 제품을 살 때 칼로리·당분·지방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며 기저질환을 고려해 섭취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밀크·화이트 초콜릿은 당분이 높고, 다크 초콜릿 상당수도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어서 당뇨병·고지혈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이 초콜릿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초콜릿에 포함되는 '유화제'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다량 섭취에 따른 건강 우려도 존재한다. 이규배 교수는 "밸런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이라도 초콜릿 섭취는 건강을 위해 하루 30g까지만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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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2월14일)은 좋아하는 연인·친구에게 초콜릿을 건네는 밸런타인데이죠. 로마 시대 때, 밸런타인(Valentine)이라는 사제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 허락 없이 결혼시켜준 죄로 순교 당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 사랑의 징표로 초콜릿을 건네는데요. 흔히 '초콜릿' 하면 달고 혈당을 높이는 식품으로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건강에 이로운 물질입니다. 단, 초콜릿 제품 유형별 카카오 함량이 천차만별이므로 카카오 함량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는 게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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