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클럽엔 없던 매력… 내 골프力은 진화한다

오해원 기자 2025. 3.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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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서 ‘이색 클럽’ 인기
미니드라이버
드라이버 - 3번 우드 중간 크기
컨트롤·코스공략 더 편한 장점
브룸스틱 퍼터
샤프트 길이 50인치까지 늘려
손목 고정한 채 직진성에 강점
제로 토크 퍼터
퍼팅 스트로크 때 비틀림 없애
의도한 목표 방향으로 공 보내

“제로 토크 퍼터가 있나요?”

최근 열린 골프박람회에 참가한 용품사들은 미니드라이버와 브룸스틱 퍼터, 제로 토크 퍼터 등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이들 클럽은 모두 전에 없던 이색 골프 장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니드라이버는 말 그대로 ‘작은 드라이버’다. 현재 일반적인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가 400㏄대로 제작된다. 하지만 미니드라이버는 300㏄ 안팎으로 크기가 작다. 반면 150㏄ 정도인 3번 우드보다는 크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보다 짧지만 3번 우드보다 멀리 보내야 하는 거리를 남겨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클럽이다.

미니드라이버가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7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허인회의 연장전 우승을 이끌면서부터다. 당시 허인회는 페어웨이에서 과감하게 그린을 공략해 우승했는데 이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니드라이버가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클럽과 비교해 기술 혁신이 적었던 퍼터에서도 샤프트의 길이나 블레이드·말렛의 형태적 구분에서 벗어나 샤프트를 가슴 높이까지 늘린 브룸스틱 퍼터, 과학 기술의 혁신을 활용한 제로 토크 퍼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개입된 새로운 클럽이 단연 인기다.

브룸스틱 퍼터

‘빗자루 퍼터’라는 별명을 가진 브룸스틱 퍼터는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33∼35인치가 일반적인 샤프트 길이에서 벗어나 짧게는 46인치, 길게는 50인치까지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허리 아래에 있던 그립이 가슴 높이까지 길게 올라오는 만큼 손목의 쓰임 등 개입 여지가 많은 일반 퍼터와 달리 손목을 고정한 채 어깨 움직임만으로 퍼트를 함으로써 직진성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 지금은 사용이 불가한 밸리 퍼터에서 시작해 애덤 스콧(호주)이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성적을 내며 화제가 됐고, 현재도 많은 선수가 꾸준하게 활용하고 있다.

제로 토크 퍼터는 샤프트가 퍼터 헤드의 중심에 장착되는 만큼 기존 퍼터와는 다른 외형으로 눈에 띈다. 특정 업체에서 만드는 제로 토크 퍼터는 샤프트가 전면부를 향해 사선으로 꽂혀 있어 기존 퍼터와의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퍼팅 스트로크 시 헤드의 비틀림(토크)을 없앴다는 의미에서 ‘제로(Zero·0)’ 토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병훈과 김아림, 재미교포 노예림 등이 최근 출전 대회에서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해 연이어 우승하며 동료 골퍼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높아진 관심에 이들이 사용한 퍼터 제조사뿐 아니라 기존 골프용품의 주류 업체들도 앞다투어 제로 토크 퍼터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행하는 긴 샤프트에 제로 토크 헤드를 사용하는 선수도 많다. 장점에 장점을 더해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제로 토크 퍼터는 그 인기가 폭발적이다. 골프용품업체 관계자 A 씨는 “제로 토크 퍼터의 열풍이 상당하다. 과거 오디세이의 투볼 퍼터나 테일러메이드의 스파이더 퍼터처럼 골프계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용품업체 관계자 B 씨는 “이색 클럽에 대한 관심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특히 더 크다. 최근 박람회 현장에서도 많은 분이 찾아와 ‘제로 토크 퍼터가 있느냐’ 또는 ‘제로 토크 퍼터를 시타해 보고 싶다’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허인회가 지난해 7월 열린 KPGA투어 대회에서 미니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모습. 캘러웨이골프 제공

많은 용품 관계자들은 기존에 출시된 클럽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결하는 ‘틈새시장’을 이색 클럽이 절묘하게 파고들었다고 분석한다. 용품업체 관계자 C 씨는 “미니드라이버는 기존 클럽의 빈틈을 꿰고 들어간 제품”이라며 “기술은 기존의 드라이버와 동일하다. 다만 필드에서 사용할 때 기존의 페어웨이 우드보다 관용성이 높고 탄도가 높아 컨트롤과 코스 공략이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 씨는 “기존 골프용품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에 여러 브랜드에서 이 ‘틈새시장’을 공략을 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기존 시장을 거세게 흔들 만한 움직임이 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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