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김연경 "꼭 통합우승 이루고 떠나고 싶다"…현대건설·정관장도 "지지 않겠다" [미디어데이]
(엑스포츠뉴스 청담, 최원영 기자) 배구 여제는 미소 지으며 떠날 수 있을까. 곧 최후의 승자가 가려진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개최됐다. 여자부에선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2위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미들블로커 이다현, 3위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세터 염혜선이 참석했다.
오는 25일부터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펼쳐진다. 승자는 31일부터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챔프전엔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시즌 후반 은퇴를 공식 발표했기 때문. 김연경의 마지막 현역 무대라 통합우승 달성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우승은 우리 것
우선 사령탑들이 출사표로 문을 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내걸었다. 그는 "김연경 선수의 은퇴 무대이기도 하고 이 멤버, 이 팀으로 꼭 우승하고 싶어 '라스트 댄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룬 강성형 감독은 "한 번 더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 시즌 동안 선수들과 열심히 여기까지 온 만큼 마지막 무대에서 또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희진 감독은 "정관장을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 덕분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상황은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정관장에선 주축 선수 두 명이 부상을 안고 있다. 날개공격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고,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왼쪽 발목 인대가 부분 손상됐다.
고 감독은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트레이너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돕고 있고 선수들의 의지도 좋다. 두 선수가 꼭 뛸 수 있었으면 한다. 좋은 전력으로 현대건설과 멋지게 붙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김연경은 "챔프전이 많이 기다려지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할 것이다"며 "올 시즌에는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 자신 있다. 반드시 통합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다.
이다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가 빨리 결정돼 6라운드에 백업 선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었다. 그 시기에 백업선수들의 저력을 확인했다. 그 힘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팀이 더 강해질 듯하다. 경기 당일의 분위기나 기세가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염혜선은 "팀워크 면에선 우리 팀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배구는 혼자가 아닌 다 같이 하는 종목이다. 포스트시즌 단기간 승부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정관장에 합류한 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좋은 멤버들과 같이 우승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우리가 우승했으면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특별한 우승 공약
챔프전 진출 팀을 예측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팬 투표에선 정관장이 59.7%, 현대건설이 40.3%를 얻었다. 기자단 투표에선 정관장이 87.5%, 현대건설이 12.5%를 획득했다. 우승팀에 관해서는 팬 투표서 흥국생명이 85%, 정관장이 10.5%, 현대건설이 4.5%를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선 흥국생명이 93.8%, 정관장이 6.3%, 현대건설이 0%를 빚었다.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시는 것 같다. 어느 때보다 팀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으니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강성형 감독은 "마지막에 우리 팀의 힘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지난 시즌 경험이 있으니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열정을 선보이겠다. 그럼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다현은 "작년에도 우리 팀 투표율이 낮아 감독님께서 서운해하셨다.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투표는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결과가 그 증거다"고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출전한다는 가정하에 투표하신 듯하다. 두 선수가 있으면 자신 있다. 투표 결과는 일단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선수들은 우승 공약도 언급했다.
김연경은 "우리는 보험 상품이 하나 나와야 할 것 같다. 난 보험에 대해 잘 몰라 회사에서 알아서 잘해주실 듯하다. 팬분들께 혜택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다현은 "우리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파트인데 그건 너무 금액이 크다. 자동차와 관련된 것은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염혜선은 "몸에 좋은 홍삼을 우리만 먹을 순 없으니 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여제의 각오
김연경에게 마지막 봄배구를 앞둔 소감을 물었다. 김연경은 "우선 마지막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해 너무 좋다. 챔프전까지 잘 마치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안고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내게 눈물 흘릴 것이냐고 물어보신다. 그때의 상황, 감정, 경기 결과에 따라 다를 듯하다"며 "사실 계속 우승만 생각하고 있어 다른 건 모르겠다. 그저 후련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5-2006시즌 데뷔한 김연경은 그해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를 거머쥐었다. 2006-2007시즌 통합우승, 2008-2009시즌 챔프전 우승에도 앞장서며 챔프전 MVP를 두 차례 더 차지했다. 이후 해외리그에 진출해 세계를 누비고 돌아온 김연경은 V리그로 복귀한 뒤엔 챔프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엔 배구가 너무 잘 되다 보니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지금은 우승이 실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야 이룰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올 시즌도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챔프전을 앞두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잘 숙지하고 챔프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쓰는 중이다. 김연경은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데 챔프전 출전에는 문제없다. 배구장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훈련과 일정을 챔프전에 맞춰서 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6라운드 은퇴 투어를 소화하면서 몇몇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때 쉼 없이 달려왔다. 잘 쉬는 것도 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부상 부위를 회복하고 챔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팀 플레이 면에서 더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을까. 김연경은 "감독님께서 우리 팀의 공격력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보고 계신다. 대신 세터와의 호흡이나 서브, 블로킹, 수비는 정말 중요하다"며 "결국 서브, 블로킹, 수비가 관건일 듯하다.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큰 경기에선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유명하다. 김연경은 "안 그래도 생각해봤다. 모두 정윤주 선수를 예상할 것 같아 반전을 주려 한다"며 "세터 이고은 선수를 뽑겠다. 잘할 것이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제 우리가 배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윤정 잘나가는데…"도경완, 열심히 사는데 안 됐다" 씁쓸
- '뽀뽀녀' 20기 정숙, 영호와 파혼 5개월만 결혼 발표하더니…"죄송"
- '80억 매출' 현영, '8살 연하' 박군과 결혼 보도 '깜짝'…"너무 죄송"
- '대만이 반한' 이다혜 "자연스럽게 예뻐진 치료" 깜짝
- "故김새론 결혼·낙태, 어쩌라고" 김수현 팬미팅·13억 위약금에 쏠린 관심 [엑's 이슈]
- "뇌진탕 충격" 이용식, 딸 수민♥원혁 결혼 반대한 진짜 이유 (동치미)
- 박봄, 또 팬들 어리둥절하게 만든 뜬금 근황…얼굴은 아예 못 알아볼 정도
- '6살 연하♥' 장나라 "결혼 자금 부족할 때 박경림이 도와줘" (4인용 식탁)
- '♥드라마 PD' 김태원, 오늘(23일) 결혼…"역사의 시작, 품절" 소감
- "뉴진스 혐한 발언, 실수이길"…"혁명가" 美인터뷰에 변호사 일침 [엑's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