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대 자전거 안장에 브로콜리 꽂힌 사연은
[쿠키 지구촌] 일본 명문대학에서 누군가 수 십대의 자전거 안장을 뽑아내고 대신 브로콜리를 끼워 넣은 어처구니없는 '자전거 테러'를 저질러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모인 몇몇의 학생들이 학교 내 방치된 자전거를 응징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었다. 당사자들에게 자칫 불쾌할 수도 있었던 사건은 오히려 '유쾌 발랄한 테러'로 회자되고 있다.
14일 일본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일 도쿄대에서는 학교 캠퍼스 내에 일렬로 세워진 자전거 수십 대와 오토바이 1대의 안장이 없어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안장을 해체한 뒤 그곳에 브로콜리를 꽂아 넣었다. 일명 '도쿄대 브로콜리 테러' 사건은 사진을 통해 인터넷에 알려졌다. '브로콜리 안장'을 장착한 자전거 수십 대개 정렬된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테러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거된 안장이 바구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점이 절도가 아님을 짐작하게 해줄 뿐이었다.
해당 자전거들은 학교가 허락하지 않은 장소에 세워진 자전거들로 최근 학교측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도쿄대 학생들이 학칙을 지키지 않은 동문들에게 나름대로 조치를 취한 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 트위터에는 "브로콜리 테러를 벌이자"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도쿄대측은 사건 발생 당일 분리된 안장을 원상 복구시켰으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은 벌였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제이캐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제이캐스트는 방송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가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방영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에피소드와 이번 사건의 경위가 비슷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브로콜리 테러'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으로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도, 사건의 당사자인 도쿄대 학생들도 "이보다 유쾌할 수는 없다"고 반응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도쿄대 브로콜리 테러'가 계속 전파되고 있다.
도쿄대에 재학 중인 한 네티즌은 "아무도 불행하지 않은 유쾌한 테러"라고 열광했고 또 다른 도쿄대 학생은 브로콜리를 삶아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안장을 먹을 줄 알아야 진짜 도쿄대생"이라고 농담했다.
제이캐스트는 "학교 측에 브로콜리 테러와 관련된 불만을 제기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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