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여제’ 안세영 “앞으로 보여줄 게 많아” 4개 대회 석권...이제 신계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5. 3.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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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최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전영오픈을 제패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안세영은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금의환향했다. 앞서 안세영은 전날인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위(2위·중국)를 2-1로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를 잡고 올라온데 이어 과거의 천적 천위페이(중국-13위)마저 손쉽게 8강에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 지난해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자신을 좌절시켰던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3위)마저 꺾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아카네를 상대로 한 경기서 안세영은 허벅지에 문제가 생기면서 통증을 안고 뛰어야 했다. 후유증이 남은 상태서 결승전 상대 왕즈위와의 경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은 1시간 35분의 극한 랠리 끝에 결국 승리를 가져오면서 올해 20연승 행진을 달렸다.

특히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전영오픈은 1899년 시작되어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배드민턴 대회다. 안세영은 2년만에 다시 전영오픈 트로피를 찾아오면서 여자 배드민턴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최근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 국제 대회 4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귀국 후 연합뉴스를 비롯한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2년 전엔 우승할지 모르고 우승했다면 이번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하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했다”면서 세계 최정상 선수를 차례로 꺾은 것에 대해 “어차피 다 이겨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을 갖고 하루하루, 한 게임만 생각하면서 나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세영. 사진=연합뉴스 제공
허벅지 통증을 비롯해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특히 아카네와의 4강전 2게임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고, 코트가 미끄러웠던 탓에 오른쪽 허벅지 근육까지 무리가 왔다. 하지만 아카네와의 경기를 승리한 이후 결승전서 왕즈위를 상대로도 끈질긴 수비를 펼친 끝에 기회를 포착해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갑자기 왼쪽 다리에 쥐가 올라와서 멘털적으로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더니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낸 이후 “대회 도중 약간의 불찰로 감기에 걸려서 호흡도 힘들었고 몸 상태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안세영과 왕즈위는 결승전 2게임에서 무려 79차례의 랠리를 펼쳤다. 그리고 안세영은 그런 혈투 끝에 점수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계에서도 ‘위대한 경기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세영은 “70∼80점 정도인 것 같다. 이런 경기가 앞으로 다시는 안 나올 그 정도의 경기는 아니”라고 강조하며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앞으로 더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했다.

왕즈위(왼쪽)과 안세영.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스포츠계의 위대한 선수에게 붙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칭호가 붙는 것에 데 대해서도 안세영은 “정말 영광스럽기도 하고 나 자신이 더 자랑스럽기도 하다”면서 “그런 말들이 내게 더 동기부여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노력하게 된다”고 다짐했다.

안세영의 또 하나의 목표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는 이제 아시아배드민턴 선수권 대회 우승까지 단 한발자국 남았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와 비교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내달 8일부터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다. 안세영은 “다른 대회보다 성적이 잘 안 났던 대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가 이제 뭐 큰 의미가 있겠나. 그냥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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