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 플러스팩 "테슬라 살 필요 없겠는데"
'폴스타4의 실물을 보지 않고 디자인을 논하지 말라.'
폴스타의 새로운 중형 전기 SUV 폴스타4는 '유려함의 끝판왕'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엄청난 존재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낮은 차체에 SUV의 장점을 적절히 담아낸 저 세상급 디자인이다. 역대 전기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량이라는 외신들의 평가가 거짓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차체 전체에 빈 틈이 없다는 게 폴스타4의 장점이다. 기존 폴스타2도 심플함의 대명사라 불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마치 20년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같은 충격적 모습이다.
폴스타4는 D세그먼트 쿠페형 SUV로, 날렵한 라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동시에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39mm, 전폭 2139mm, 전고 1544mm, 휠베이스 2999mm로, 동급 경쟁 모델들보다 큰 편이다. 특히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휠베이스는 벤츠 EQS SUV보다도 길어, 안정감 있는 주행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섀시의 파츠간 이질감이 없어 매끄러운 하나의 몸체처럼 보인다. 거기다 후면부엔 뒷 유리도 없다. 전체가 막혀있지만 답답함 대신 럭셔리한 면모가 돋보인다. 기능적으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디지털 룸미러를 통해 광각으로 보여지는 리어 부분이 명확하게 보여진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서 뒷창 시야가 가려지더라도 상관없다. 폭우와 폭설에도 내 차량의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처음엔 다소 생소하지만 금세 뒷차들의 움직임과 속도까지 명확히 짐작할 수 있다. 우천 상황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며, 3개 차로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넓은 화각을 제공했다
뒷 유리가 사라진 대신 다른 장점을 찾았다. 보다 넉넉한 2열 공간과 헤드룸이 확보돼 낮게 실루엣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올 어라운드뷰 기능 역시 극대화돼 골목 운전과 주차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과 터치식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을 담아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폴스타4는 지속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실내 소재에 재활용 및 저탄소 소재를 적용했으며, 가죽 소재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나파가죽을 사용했다
이렇듯 폴스타4는 테슬라와 여러 면에서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더 미래적이고 전기차와 디지털의 만남이란 측면에선 테슬라 보다 우위에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서는 오토 파일럿도 기본 탑재한 동시에 동급 프리미엄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테슬라 모델Y와 비교했을 때, 폴스타4는 더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스러운 마감을 자랑한다. 폴스타4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교함을 강조한다. 특히 실내는 프리미엄 감성을 미니멀하게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센터페시아의 15.4인치 가로형 스크린은 모든 기능을 한데 담아냈고, 화면분할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동승석 탑승자가 운전자를 대신해 다양한 기능 조작을 하기에도 편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춘천까지 왕복 4시간 동안 160㎞를 달리면서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놀라운 기술을 맛볼 수 있었다. 폴스타 특유의 주행감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노면을 움켜쥐듯 달리는 서스펜션의 마법은 폴스타2에 이어 놀라울 정도다. 특히 과속방지턱 등 불규칙한 노면에서 서스펜션이 대응하는 능력은 어느 브랜드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다.
폴스타4 싱글모터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43Nm의 힘을 낸다. 중국 CATL의 100kwh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11㎞로 국내 시판 중인 전기 SUV 중 가장 길다. 서울~부산을 한번에 도착한 후에도 여행을 즐기다 숙소에서 충전을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지녔다. 디자인과 안전, 그리고 기술의 완성도까지 흠잡을 데 없는 폴스타4라고 할 수 있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 669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러 고급 사양이 담긴 플러스팩을 선택할 시 600만원이 추가된다. 폴스타가 진출한 27개 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폴스타,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