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배고팠던 이유가, 살 뺀다고 마신 ‘이 음료’ 때문?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뇌에서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허기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지만 식사한 뒤에도 여전히 배고픔이 느껴진다면 다른 원인이 배고픔을 유발한 것이다. 무엇일까?
◇당뇨병
잦은 허기는 대표적인 당뇨병 증상 중 하나다. 신체는 섭취한 음식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포도당이 각 세포에 적절히 도달하지 못한다.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 더 많은 식품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만약 ▲식욕이 급증하고 ▲심한 갈증을 느끼고 ▲이유 없는 체중 감량 ▲극심한 피로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저혈당
허기가 저혈당 신호일 때도 있다. 저혈당은 체내 혈당 수치가 70 미만으로 낮아져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 환자가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당뇨병 외에 ▲간염 ▲신장질환 ▲췌장 신경 내분비 종양 ▲부신 또는 뇌하수체 이상 등으로 인해 저혈당이 발생한다. 허기 외에 ▲불안 ▲심박수 증가 ▲피부 창백해짐 ▲손발 떨림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저혈당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단 구성
흰 쌀밥, 빵 등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한 경우, 식사 후 빠르게 허기를 느낄 수 있다. 각 음식에 함유된 주된 영양소에 따라 포만감을 유지하는 시간이 다르다. 정제 탄수화물은 소화·흡수 속도가 빨라 배고픔을 빨리 느끼게 하고 섬유질,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식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한다.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끝없는 배고픔의 원인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늘어난다. 코르티솔은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의 기능을 떨어뜨려 몸속 세포들이 렙틴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밥을 많이 먹고 난 후에도 계속 배고픔을 느낀다.
◇탈수
우리 몸이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해 허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만성 탈수증이 있으면 몸이 수분 부족 상태에 적응해, 목이 마를 때도 뇌가 배고픔 신호를 보내게 된다. 만성 탈수증은 체내 수분이 1~2% 정도 부족한 상태가 수개월간 지속된 상태를 말한다. 하루 물 권장 섭취량인 1.6L~2L보다 물을 적게 마시고, 커피, 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이 부족한 경우 잘 생긴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지 않아 음식 섭취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문제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발생하면 식욕이 늘고 허기를 자주 느끼게 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 대사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분비량이 많을수록 체내 에너지원 소비량이 증가한다. 근육이나 지방까지 에너지원으로 끌어다 쓰게 되면서 배고픔을 잘 느끼게 된다. 더위를 잘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고, 맥박이 빠르고, 안절부절못하는 정서 변화가 체중 감소에 동반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다.
◇수면 부족
잠이 부족해 피곤할 때도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 자지 못한 경우,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이 줄어들었다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가 있다. 잠을 적게 자면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편도체가 강력하게 반응해 식욕을 더 많이 느낀다. 게다가 수면 부족은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에 대한 식욕을 돋운다. 수면이 부족한 성인은 충분히 잤을 때보다 총 섭취 열량 1.5배, 지방은 2배 더 섭취한다는 미국 시카고대 연구 결과가 있다.
◇제로 음료
다이어트를 위해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로 만든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게 배고픔을 유발하는 원인일 수 있다. 인공 감미료는 뇌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배고픔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혀가 단맛을 느끼면 뇌가 이를 감지하고 포도당 공급을 기대하지만 인공 감미료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식욕을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해 다른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만드는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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