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무색무취→다재다능' 스페인 출신 포워드의 놀라운 발전

이규빈 2024. 12. 7. 2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규빈 기자] 알다마가 멤피스의 보물로 거듭났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포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15-110으로 승리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경기 내내 팽팽하던 승부는 접전으로 클러치 타임에 돌입했고, 에이스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새크라멘토는 더마 드로잔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멤피스는 악재가 있었다. 자 모란트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2번째 테크니컬 반칙을 범하며 퇴장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멤피스는 모란트의 부재에도 강했다. 대신 출전한 마커스 스마트가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재런 잭슨 주니어와 데스먼드 베인이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멤피스의 두꺼운 선수 뎁스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모란트가 8점 7어시스트로 부진했으나,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모란트의 부진을 메웠다.

이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바로 4년차 산티 알다마였다. 알다마는 1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야투 8개 중 6개를 성공하는 고효율을 뽐냈다. 심지어 3점슛은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스틸도 3개나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만점 활약이었다.

알다마의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알다마는 시즌 내내 쏠쏠한 활약으로 멤피스의 주전 포워드로 거듭났다.

알다마는 이번 시즌 평균 13.2점 7.6리바운드 3.3어시스트 야투율 52.3%를 기록하고 있다. 멤피스의 주전 포워드인 잭슨 주니어와 함께 멤피스 포워드진을 이끄는 선수다.

알다마는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드래프트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알다마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스페인 국적의 알다마는 드래프트 당시 좋은 BQ와 외곽슛 능력,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춘 원석으로 평가받았다.

원석이라는 평가처럼 알다마는 신인 시즌에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2년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2년차 시즌에 77경기에 나섰고, 평균 9점 4.8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이때만 하더라도 알다마를 향한 관심은 없는 수준이었다.

3년차 시즌, 알다마가 더 성장할 계기가 등장했다. 바로 소속팀 멤피스의 부진이었다. 멤피스는 에이스 모란트가 징계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고, 주축 선수들도 부상에 시달리며, 사실상 시즌 초반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고, 어린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부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알다마는 충분한 출전 시간과 함께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차 시즌의 경험치를 통해 4년차 시즌인 이번 시즌에 기량이 만개한 것이다. 알다마는 신인 시절부터 공격에는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항상 수비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수비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침내 수비에서도 자신의 좋은 신체 조건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알다마는 211cm의 장신 포워드다. 사실상 센터라고 해도 충분한 신장이다. 이런 신장으로 상대 포워드를 압박하고, 스틸과 디플렉션을 만들고 있다.

공격에서도 더욱 성장했다. 골밑 돌파가 자연스러워졌고, 3점슛도 발전했다. 지난 시즌 43.5%였던 야투율이 이번 시즌에는 52.3%로 많이 증가했다. 여기에 리바운드 능력도 발전했다. 수비와 공격 리바운드 모두 잘 잡아내고 있다.

사실상 모든 부분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런 알다마는 멤피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멤피스 팬들은 알다마가 기량발전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그리고 그 주장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이번 시즌 알다마처럼 모든 측면에서 발전한 선수는 찾기 어렵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어느새 NBA를 대표하는 장신 포워드가 됐다. 멤피스 구단의 훌륭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_AP/연합뉴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