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언니’ 김단비의 두 번째 MVP…“봄농구, 이번에도 우리가”
만장일치로 여자농구 최우수선수
득점·리바운드·블록 등 ‘8관왕’
신인왕엔 ‘전체 1순위’ 신한 홍유순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김단비(35·우리은행)가 만장일치로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세월의 흐름에 무뎌질 시기에 김단비는 생애 최고의 활약으로 두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품에 안았다.
김단비는 2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6표 중 116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김단비의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는 여자농구 역대 6번째(종전 정선민 2회·박지수 3회) 역사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단비가 MVP에 오른 것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30대에만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김단비는 득점상과 리바운드상, 블록상, 스틸상에 이어 공헌도 1위에게 주는 맑은기술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포워드 부문 수상을 더해 총 8관왕(상금 14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8관왕도 지난 시즌 박지수에 이은 통산 두 번째 대기록이다. 또 김단비는 현역 선수로 베스트5 선정을 9차례로 늘리며 박혜진(BNK)과 최다 수상 공동 1위가 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우승 전력과 거리가 멀다고 평가받았다. 박지현(토코미나와)과 박혜진,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 등 기존 핵심 전력들이 대거 이탈했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우승은커녕 ‘봄 농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주장’ 김단비가 중심을 잡은 우리은행은 강했다. 김단비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21.1점과 10.9리바운드, 2.07스틸, 1.52블록슛 등 각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다소 줄어든 어시스트(3.62개·5위)를 제외하면 모두 커리어 하이로 첫 MVP를 수상했던 2022~2023시즌 당시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김단비의 활약상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라운드 MVP를 수상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다른 빈자리는 이민지 등 신인들이 빠르게 성장해 채우면서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김단비는 “이 상을 받은 것은 ‘언니 힘내라’는 동료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비시즌 악명 높은 우리은행의) 힘든 운동을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빛났으면 한다”며 ‘봄 농구’에서도 동료들과 주인공으로 서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단비는 3월2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노린다.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김단비의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도 가능하다. 김단비는 2022~2023시즌 우리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매년 우리은행을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끌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 홍유순(20)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경쟁자였던 청주 KB 송윤하와 아산 우리은행 이민지를 제친 홍유순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선수로 오사카산업대학에 진학해 대학리그에서 뛰다 대학을 중퇴하고 지난해 WKBL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홍유순은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고, 주전으로 뛰며 ‘전체 1순위’의 저력을 증명했다.
홍유순은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모두가 도와주셨다”며 “이 상을 계기로 계속 성장해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도자상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수상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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