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사, 고율 관세에 보잉 항공기 인수 보류…미·중 무역전쟁 파장

중국 대형 항공사인 지샹항공이 미·중 간 관세전쟁 격화에 따라 보잉 항공기 인수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샹항공이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짜리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3주 안에 넘겨받을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보류하기로 했다고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양국의 고가 상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사례라고 전했다. 지샹항공과 보잉은 모두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무역전쟁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조짐을 보이던 보잉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잉의 2018년 생산량 4분의 1이 중국 주문 물량이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신규 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더해 사하항공 소속 보잉 707 항공기와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항공기가 각각 2019년과 2022년 추락사고를 낸 영향도 컸다. 중국 측이 품질 검사를 강화하며 인도 절차가 지연된 것이다.
중국에 인도하기로 했던 항공기 재고 수십 대가 남아있는데 고율관세가 부과되면서 인도 절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샹항공 역시 사업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샹항공은 올해 여름부터 브뤼셀과 아테네를 포함해 유럽행 항공편을 늘릴 계획이었는데 보잉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차질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중 간 격화하는 무역전쟁 여파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한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 두 차량 모두 미국에서 수입된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펜타닐 대응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에 상호관세 125%를 더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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