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시설 촬영’ 10대 중국인들 무전기 소지 사실 드러나

최경진 2025. 4.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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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시설과 국제공항 인근을 돌며 수천장의 사진을 촬영한 10대 중국인 고등학생들이 범행 당시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군 무전을 도청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무전기의 성능과 용도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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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 군 무전 도청 가능성 주목
국과수 감정 의뢰…용도 확인 진행
▲ 본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KF-16 전투기 [공군제공=연합뉴스]

한미 군사시설과 국제공항 인근을 돌며 수천장의 사진을 촬영한 10대 중국인 고등학생들이 범행 당시 무전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군 무전을 도청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무전기의 성능과 용도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2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중국 국적의 10대 A씨와 B씨는 적발 당시 무전기 2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원은 켜졌으나 주파수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해당 무전기가 군 관련 무전을 수신할 수 있는 장비인지, 또는 단순한 내부 소통용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주파수 설정, 송수신 가능성, 군부대 주파수 청취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부터 각자 망원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사용해 한미 군사시설 4곳(수원·평택 오산·평택 미군기지·청주 공군기지)과 주요 국제공항 3곳(인천·김포·제주)을 돌며 대량의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에는 이착륙 중인 전투기, 관제탑 등 주요 시설물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사 촬영된 이미지까지 포함하면 수천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이들은 당초 지난달 22~23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21일 수원 공군기지 인근에서 촬영 중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비행기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이들의 국내 행적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촬영 이미지가 외부로 유출됐는지를 분석 중이다. 특히 A씨가 “부친이 공안”이라고 진술한 점에 주목해 외부 지시에 따른 촬영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국 정지 조치를 유지할 방침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오전 11시쯤에는 평택 오산 공군기지 인근에서 또 다른 중국인 부자(父子) 2명이 군용기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됐으나, 대공 혐의점이 없어 귀가 조치됐다. 이들은 앞서 지난 2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적발돼 합동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수사당국은 “항공기만 촬영했으며, 법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장비 역시 점검했으나 삭제 조치가 필요할 수준의 자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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