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이재명 경선 독주, 일등 공신은 윤석열과 국민의힘"

"경선 다녀 보니 '내란 진행' 불안감 크더라"
한덕수에 "대통령 놀음 중... 尹의 그림자"
"韓 대선 출마 땐 '국힘=용병 정당' 또 입증"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김경수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6·3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압도적인 (경선) 득표율에 대한 일등공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24일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지역)을 다녀 보니 여전히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너무 크더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 놓은 탓“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 쏠림이 심해지다 보니, (국민들이) 그 외의 후보들이 뭘 준비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내비쳤다. 김 전 지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지금 행보를 보면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놀음을 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출마하게 되면 본인과 국민의힘, 국민까지 모두 함께 불행해지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 권한대행의 배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효력 정지’가 되긴 했지만,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 지명 행위에 대해 김 전 지사는 “본인 혼자만의 생각일 리는 없지 않냐”며 “그의 뒤에 윤석열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관료를 오래 하셨던 분들의 출마가 어떤 결과를 빚었는지 익히 봐 와서 안다“며 “한덕수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용병 정당’이라는 걸 만천하에 보여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