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스토킹 많아”… 추신수 아내, 美 저택에 ‘패닉룸’ 마련한 이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 선수의 아내 하원미씨가 미국 텍사스주 저택에 ‘패닉룸’(특수 보안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총기 소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족과 거주하는 약 5500평 규모의 텍사스주 집을 소개하던 중 내부에 패닉룸을 설치한 사실을 공개했다. 패닉룸은 침입이나 테러 등 극한 상황에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 안에 따로 설치한 방을 말한다. 하씨는 “작은 공간이 철제로 돼 방탄이다”라며 “안에 시스템이 있어 바깥을 방범 카메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컨트롤룸 같은 것이냐’고 묻자, 하씨는 “그렇다”며 “우리 집 전기를 끊어도 그 방(패닉룸) 안에선 전기가 된다. 인터넷도 따로 달았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는 총 가진 사람도 많고 남편이 유명인인데 없는 날이 많다”라며 패닉룸을 마련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범죄율 증가, 자연재해 위험, 사회적 불안정성 등으로 패닉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전년도 기준 전 세계 패닉룸 시장은 약 6억4500만 달러(약 9246억7200만원) 규모로, 2030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43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의 임상심리학자 야스민 사드는 이런 현상을 두고 “패닉룸은 물리적인 보호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장벽 역할을 한다”며 “안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평온함을 회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하원미씨는 비슷한 이유로 총기 휴대 면허도 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스토킹하는 일이 많아 구단에서 선수와 아내들에게 (총기 휴대 면허를) 모두 따게 했다”며 “면허가 있어 총을 갖고 다닐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계에선 선수 스토킹 사례 역시 자주 전해진다. 2017년엔 한 여성이 전 미식축구(NFL) 쿼터백이자 당시 뉴욕 메츠 마이너리그 선수였던 팀 티보를 지속해서 스토킹하고, 트레이닝 시설에 무단 침입해 경찰에 체포됐다.
또 1949년엔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 선수였던 에디 웨이커스가 시카고에서 열린 경기 후 호텔 방에서 자신을 스토킹하던 19세 여성에게 피격당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가해 여성은 자신의 방을 온통 웨이커스 사진과 기사로 도배하는 등의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다 끝내 총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유명한 스포츠계 스토킹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하씨는 2004년 추신수와 결혼,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추신수는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만료된 후 한국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입단, 작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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