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차 토론, 김경수는 착했고, 김동연은 성실... 이재명 존재감 못 넘어 [6·3 대선]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 경선 경쟁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독주 체제가 더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여전히 중심 축으로 자리매김했고,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각각의 전략을 시도했지만 유의미한 균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할 유일한 인물임을 자임하며 "이기는 민주당, 품격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메시지 힘과 전략적 선명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 후보는 2021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수감됐다가 사면 복권된 뒤 정치 복귀에 나섰다. 친문 핵심 인사로 젊고 유능한 이미지라는 상징성을 갖췄지만, 정작 이 후보의 높은 장벽을 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번 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리더십과 도덕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지만, 공격의 강도와 직설성이 부족했다. 오히려 이 후보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당 내 한 관계자는 "항간에는 김경수가 '착한 2등 전략'을 들고 나왔다는 말도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지도자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나라 비전을 설정하고 정책을 설계해야 할 자리인데,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조용한 야심가'라는 별칭답게 기존 정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 중심의 행보를 이어갔다. '간병 국가책임제', '베이비부머 일자리 창출' 등 구체적인 사회복지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인지도와 당내 기반 경선에서 열세는 넘지 못할 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태도를 유지했지만, 경선 구도 자체가 '이재명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파급력에 한계를 보였다.
이재무 단국대 겸임교수는 이번 2차 토론 관련해 "김경수는 착했지만 약했고, 김동연은 성실했지만 약했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흥미도 감동도 없는 경선이라는 말이 이번 민주당 경선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마지막 TV토론회를 앞두고 있다. 이어 전국 순회 경선 마지막인 수도권·강원·제주 투표를 마지막으로 27일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김현철기자 sniperhy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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