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무때나 과도한 업무 지시… 다른 업무도 떠맡아

지난해 5월 평택 한 공군 부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고(故)유신형 중위(경기일보 5월14일자 1·3면)가 평소는 물론, 휴가 때에도 상사에게 직무 연관성 없는 업무 지시를 받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군 감시정찰 무인기 체계팀에서 근무했던 유 중위의 직무는 ▲감시 체계 분석 설계 ▲감시 체계 개발 및 유지보수 지원 ▲취약점 분석 및 기술연구 수행 ▲감시 체계 사용자 지원 등이다.
하지만 해당 팀의 팀장이었던 A소령은 부임 직후 새 무인기 알림 시스템을 개발 중이던 유 중위에게 기획 단계에서 폐기됐던 프로젝트를 지시하는 한편, 이를 전제로 한 예산 추계 및 분석 업무까지 맡겼다.
유 중위가 할 필요가 없는, 원래 하지 않고 있던 업무를 동시에 지시한 것이다.
때문에 유 중위는 수일에 걸쳐 실제 추진되지 않을 프로젝트를 전제로 필요한 예산이 얼마인지, 해당 시스템 사용 전 외부 업체와 협력이 필요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전 비행단 무인기 가동 횟수를 조사하는 등 예산 작업에 필요한 사전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A소령은 유 중위가 휴가 중일 때도 진척도 확인과 추가 지시를 반복, 압박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2일 유 중위는 휴가를 사용했는데, A 소령은 “본부에서 예산 처리 어떻게 하기로 했니?”라며 “궁극적으로 계약이 돼야 업체랑 협조해서 개발이 가능하다. 계획대로 되고 있는 건지” 등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며 유 중위를 닦달하기 일쑤였다.
욕설이나 폭언 등은 없었지만, 유 중위는 이미 계속된 A 소령의 과중한 업무지시 등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던 터라 휴가 중에도 가족, 지인에게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유 중위의 아버지 유해기씨는 “A 소령 부임 이후부터 아들이 하루 편히 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휴가 중에도 아들의 본래 업무가 아닌 일을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인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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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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