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월 기온 평년 이상일 확률 80%… 올여름 더위, 더 빨리 더 세게 온다

정철순 기자 2025. 4.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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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성 순환에 이상고온 증가
지난해 이어 ‘역대급 폭염’ 예고

4월 더위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5월 기온이 평년 이상일 확률이 80%에 달하는 등 때 이른 무더위가 예고됐다. 전 세계 기상학계는 최근 몇 년 새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는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4일 기상청은 ‘3개월 전망’을 통해 “동인도양과 북인도양의 높아진 해수면 온도로 인해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5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0%, 같을 확률을 30%, 낮을 확률을 20%로 전망했다. 5월 이상고온 발생 일수가 평년(2.3∼3.5일)보다 같거나 많을 확률을 90%로 예측했다. 다만 6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같을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였다.

기상청은 한반도에서 수천㎞ 떨어진 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5월 고온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높은 상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고 동아시아로 대기 파동을 유도해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 따뜻한 남풍이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오르게 된다. 7월도 남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고 북서태평양에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한반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조성돼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기온 또한 평년보다 높았는데, 북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높아진 해수면 온도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시킨 요인이 컸다.

기상청은 5∼7월 강수량과 관련해 5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적겠고, 6월은 평년보다 대체로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은 평년 수준으로 예측했다. 다만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235.3㎜)은 평년(267.7㎜)의 87.2% 수준인데, 5월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른 더위는 한국을 넘어 전 지구적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미국 등 전 세계 10개 기상청 및 관계 기관이 제공한 기후예측모델 464개를 분석한 결과 올해 5∼7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2∼66%에 달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월 공개한 지구 기후 상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를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밝혔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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