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한화 김서현 말고도 있다…칼날 슬라이더→11경기 12이닝 무실점, NC에 이런 투수가 어디서 나왔나

한용섭 2025. 4.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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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투수 손주환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어디서 이런 투수가 나왔을까. 11경기째 무실점 행진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손주환(23)이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갔다. 

한 달이 지난 2025 KBO리그에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투수는 3명이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 KT 위즈 불펜 손동현 그리고 손주환이다. 

그런데 손동현은 비자책 2실점을 허용했다. 실점이 없는 100% ’미스터 제로’는 김서현과 손주환 2명 뿐이다. 손주환은 김서현 못지 않게 NC 불펜에서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양 팀 선발들의 호투로 4회까지 0의 행진이었다. 

5회말 NC 선발 로건이 흔들렸다. 문성주에게 내야 안타, 오스틴에게 좌선상 2루타, 문보경을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박동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4-6-3’의 더블 플레이는 실패했다. 2루수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김주원의 1루 송구가 옆으로 치우져 1루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며 점프해서 가까스로 잡았다. 

스코어 0-1, 1사 1루와 3루에서 손주환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구본혁을 좌익수 앞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비거리가 짧아 3루주자는 태그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주헌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절대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공 8개를 던졌는데 모두 슬라이더였다. 

손주환은 6회에도 계속 던졌다. 박해민은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신민재는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송찬의를 3루수 땅볼로 2루에서 선행 주자 아웃, 문성주는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1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임무를 마쳤다. 투구 수 26개 중에서 슬라이더 19개, 직구 6개, 포크볼 1개였다. 슬라이더(131km~138km)의 예리함이 날카로웠다. 직구 구속은 146~148km. 

NC 투수 손주환 / OSEN DB

손주환은 2024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5순위로 NC 지명을 받았다.  물금고-동아대를 졸업한 손주환은 올해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이호준 감독의 관심 밖이었다. 

손주환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5경기(26⅓이닝) 등판해 5승 4홀드 평균자책점 0.34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1군에서는 4경기(3⅔이닝)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 1군 벽은 높았다. 

2년 차 시즌,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행운이 찾아왔다. 1차 캠프에서 이재학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투수 한 자리가 비었다. 대만에서 열린 2차 캠프에 참가했다. 이호준 감독은 “손주환은 1차 캠프 때 명단에 없었다. 2차 캠프 때 재학이가 빠지면서 2군에서 제일 좋은 선수라고 추천했던 선수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캠프에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그런데 씩씩한 투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 감독은 “공격적이다. 그냥 막 집어던지니까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웃으며 “직구 구속도 괜찮고, 맞든 안 맞든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진다. 내가 조금 뿅갔다”며 손주환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멀티이닝도 가능하고, 필승조와 (박빙에서) 추격로도 활용도가 다양하다. NC 불펜에서 마무리 류진욱 앞에서 전사민, 김진호 등과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NC 투수 손주환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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