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55명이었는데 이젠 불과 7명··· ‘멸종위기’ MLB 3할, 이정후를 주목하라
메이저리그(MLB)에서 3할 타자는 ‘희귀종’이 된 지 오래다. 역대 3할 타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던 1999시즌 MLB 3할 타자는 55명이었다. 20년이 지난 2019시즌 19명으로 줄었고, 지난 시즌은 리그 전체 30개 팀에서 7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같은 해 10개 팀이 전부인 KBO리그에서는 3할 타자가 23명 나왔다.
3할 타자가 멸종하다시피 한 이유는 분명하다. 투수들의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2007년 시속 145.8㎞였던 리그 평균 구속은 지난해 150.7㎞로 올라갔다. 동시에 변화구 구사 비율은 2007년 41.3%에서 지난해 68.2%로 올라갔다. 평균 150㎞를 웃도는 직구에도 타자들이 적응하자 날카롭고 다양한 변화구를 과거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던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시에 데이터 분석 수준이 올라가면서 타율 3할의 가치 자체도 과거보다 낮아졌다. 타율 외에도 타자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여러 지표가 많이 개발됐다. 그저 잘 맞히는 걸 넘어 강하고 빠른 타구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졌다.
그럼에도 ‘타율 3할’의 매력은 여전하다. MLB닷컴은 “3할은 야구에서 가장 고전적이며 상징적인 지표다. 여전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라고 표현했다. 워낙 희귀해진 탓에 팬들이 느끼는 3할 타자의 매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MLB닷컴은 현시점 타율 0.325 이상을 기록 중인, 이번 시즌 타율 3할에 도전할 만한 타자 6명을 꼽았다. 애런 저지, 폴 골드슈미트(이상 뉴욕 양키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제이컵 윌슨(어슬레틱스) 그리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다.
이정후는 23일까지 타율 0.329로 MLB 전체 13위를 기록 중이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율 0.262에 그쳤고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놀라운 건 단순히 높은 타율뿐 아니라 장타력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홈런 3개와 3루타 2개를 때렸고, 2루타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기록했다. 도루 3개로 지난해 2개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예상보다 더 강한 파워까지 갖췄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이유도 분명해 보인다. 과거 시즌 타율 0.360(2021)을 기록한 선수답게 앞으로 꾸준히 활약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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