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 올라가요”…어깨 통증, 놔뒀더니 3년을 괴롭히더라

윤성철 2025. 4.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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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파스 붙이고 찜질도 해봤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딱딱하게 굳으며 유착이 생겨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병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통증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단, 통증이 심하거나 운동 후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중단하고 전문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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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괴롭히는 근골격계 질환들] 오십견(유착성 어깨관절낭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언제부턴가 왼쪽 어깨가 묵직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엔 파스 붙이고 찜질도 해봤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팔을 들기도 어렵고, 옷 입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밤에 자다가 깨기 일쑤고, 아픈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한다. 결국 병원을 찾았더니 '유착성 어깨관절낭염', 즉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한 관절 통증? 아니, 어깨가 굳어버리는 병

'오십견'은 말 그대로 50대 전후에 자주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어깨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 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딱딱하게 굳으며 유착이 생겨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는 병이다. 그래서 '동결견(Frozen Shoulder)', '어깨관절섬유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 봉생힐링병원 이호성 진료부장은 "건강한 일반인이 살면서 한 번이라도 오십견을 겪을 확률은 35% 정도. 그중 80% 이상이 40세에서 59세 사이에 발생한다"고 했다. 물론 60, 70대에도, 때로는 30, 40대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20% 가까이가 오십견으로 고생한다. 갑상선 질환,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자가면역 질환이 있을 때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어깨를 많이 쓰는 직업, 수술 후 장기간 어깨를 고정해 있을 땐 나이와 관계없이도 생길 수 있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통증기 → 동결기 → 해빙기'라는 3단계를 거친다. 초기에는 통증이 문제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특히 야간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룬다. 이후 어깨가 점차 굳어지는 '동결기'가 오고, 그런 다음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는 '해빙기'에 들어선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간 보통의 일상까지 굳어 버린다

문제는 "시간이 약"이라고만 할 순 없다는 것. 이호성 진료부장은 "환자의 20~50%는 저절로 낫지 않기도 하지만, 낫는다 해도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는 긴 회복 과정을 겪는다"고 했다. 일부는 3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오십견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흔하다. 파스나 찜질 정도로 참으며 시간을 보내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단 관절이 굳기 시작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에도 잘 반응하지 않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 어깨 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이 함께 찾아올 위험도 커진다.

병원에선 어떤 치료를 받게 될까?

먼저, 비수술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소염진통제, 온열치료, 도수치료, 스트레칭 운동 등이다. 그래도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주사나 히알루론산 주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땐 관절경을 통한 유착 제거술이나 도수조작술 같은 수술적 치료로 넘어간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통증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주사치료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

주사치료는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동일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 조직 손상이 올 수 있다.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까지 있다. 따라서 정해진 간격, 즉 일정한 텀(term)을 두고 맞는 것이 원칙이다.

도수치료, 얼마나 효과 있을까?

도수치료는 치료자의 손으로 어깨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운동 범위를 넓히는 치료이다.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에서 스스로 하는 자가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운동은 뭐가 좋을까?

대표적으로 '벽사다리 스트레칭 운동'이 있다. ▲먼저, 벽 앞에 서서 아픈 쪽 팔을 쭉 펴고 손가락으로 벽을 짚는다. ▲둘째, 손가락으로 사다리 타듯 천천히 위로 올라가며 팔을 들어올린다. ▲셋째,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지점에서 10초간 유지하여 스트레칭을 한 후 천천히 내린다. 이 스트레칭을 세트당 10회씩 하루 3세트를 꾸준히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통증이 심하거나 운동 후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중단하고 전문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부산 봉생힐링병원 이호성 진료부장(재활의학과). 연세대 원주의대를 나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 받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강사를 지냈다.

[사진=봉생힐링병원]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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