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강산 푸르게 푸르게"…사막화·기후변화 대응나선 韓기업
유한킴벌리숲, 외국서도 찾는 성공 사례…일자리 창출도
'몽골 강산 푸르게 푸르게'→'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몽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다르항. 이 곳에서 북동쪽으로 5~7㎞ 떨어진 방풍림 단지. 이 단지에선 몽골 정부의 방풍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이 단지에는 거센 모래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 지역의 모래바람은 다르항 도시까지 심하게 들이닥치고 있다. 이 때문에 몽골 정부에서 지난해부터 직접 방풍림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방품림은 아직은 키가 작다. 그 앞에는 관련 사업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보였다.
표지판 상단에는 3가지 로고가 새겨졌는데 ▲10억 그루 민족 운동 ▲다르항 행정 비서실▲그린 다르항 2032 등이다. 로고 밑에는 다르항 공공 행정, 교육, 보건 및 지역 소재 기업이 함께 조성한 사업지라는 설명도 담겼다.
10억 그루 민족 운동이란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2022년 환경파괴와 사막화, 먼지 폭풍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화재로 소실된 몽골 '끝없는 소나무 숲'을 복원한 한국 기업
몽골 산림청 산하 기관인 SPAA는 '끝 없는 소나무 숲'이라는 뜻을 가진 토진나르스에서 유한킴벌리와 함께 숲 조성, 관리를 지휘하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토진나르스에는 원래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었다. 몽골 전체 소나무 숲의 16.2%, 특별보호지역의 84%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초 셀렝게주 대형 화재로 숲이 소실돼 사막화 우려가 커졌다.
직접 찾은 유한킴벌리 숲에는 여전히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화마를 견뎌낸 몇몇 소나무 밑둥에는 검게 그을린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몽골 정부는 2002년 5월 '한·몽 간 황폐산림 복구와 사막화 방지를 위한 세미나'를 계기로 유한킴벌리 측에게 토진나르스 소나무 숲 복구 사업 협력을 요청했다.
유한킴벌리 숲, 외국서도 찾는 성공 사례로…역내 일자리 창출까지
나랑바트 소장은 유한킴벌리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토진나르스에 숲을 조성했으며, 이후에는 숲을 가꾸는 작업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에는 "산림 복구로 동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 원래 숲의 형태를 다시 갖췄다"고 부연했다.
그는 "숲을 가꾸면서 주변에 관광객이 많아졌다"며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파는 등 주민들에 대한 좋은 영향도 발생했다"며 숲 조성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 영향을 강조했다. 현지 사무소에도 7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른바 '에코관광'으로 불리는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 숲 관광은 지역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이곳에서 웨딩 촬영을 하기도 하고 가족들은 나들이 장소로 숲을 찾는다. 몽골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숲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이 되기도 했다.
몽골 방송국에서도 주목해 홍보 방송 등이 방영되고 있다고 나랑바트 소장은 설명했다.
또한 그는 유한킴벌리의 숲 조성이 아니었다면 "(토진나르스가) 평지이기 때문에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될 전망이었다. 미리 대응해 사막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의 토진나르스 숲 조성 성공 사례를 배우려는 기관, 기업, 개인 등이 숲을 찾기도 한다.
17일에는 일본의 비영리단체 '일본재단'이 유한킴벌리의 숲 조성 성공 사례를 배우고자 숲을 찾기도 했다.
'몽골 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된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위해 NGO, 전문가 등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숲아젠다연구회’를 열어 많은 조언들을 수용해 숲 조성 등에 반영하고 있다.
숲아젠다연구회 참여하고 있는 NGO 평화의숲의 안병규 팀장은 "몽골 유한킴벌리의 조림 방식과 숲 가꾸기의 결과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산림복원의 중요한 모델로서 활용될 수 있다"며 "북위도 건조지역의 산림복원의 성공사례는 한반도에서 시작되는 유라시아 지역의 그린벨트를 조성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환경적인 영향은 몽골, 중국에서 발원하는 황사를 저감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안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3억5000만ha의 토지를 숲으로 복원하면 매년 최대 17억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다.
보고서는 "숲은 기후를 안정시키는 힘"이라며 기후변화의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숲을 확대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기후변화를 대응하는 데 필수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꿈꾸는 목표는 숲을 매개로 사회문제를 해결에 기여하고 숲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델이 될 수 있는 숲을 조성하고 이러한 모델이 영향력이 큰 단체나 기업들이 함께해 사회 전반의 영향력과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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