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자택서 신권·명함 뭉치…부인 계좌에 6.4억원(종합2보)

김민수 기자 신윤하 기자 2025. 4. 23. 22: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전 씨의 아내 김 모 씨의 계좌에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전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검사, 법조인, 경찰 간부 등 명함 수백여장이 모여있는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년 7월~2018년 12월까지 6.4억 원 수표·현금 입금 정황
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원권 묶음…한은 비닐로 5000만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9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신윤하 기자 =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전 씨의 아내 김 모 씨의 계좌에 거액의 돈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지난해 전 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 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전 씨가 금품을 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있는 통일교 간부는 과거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뉴스1 취재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은 전 씨 아내 계좌로 지방선거 시점 전후인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6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수표와 현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 씨 주거지에서 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 원권 묶음을 압수했다.

이 중 5000만원 상당의 신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상태였다. 비닐엔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와 함께 기기 번호, 담당자, 일련번호 등이 적혔다. 2022년 5월 3일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윤 의원실에 "이같은 포장 방식은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개인 출처로 보기 힘든 돈인만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 씨에게 전달했느냐에 따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전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검사, 법조인, 경찰 간부 등 명함 수백여장이 모여있는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정부에서 여러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여권 인사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등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국가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시간 내내 한반도 서밋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다"며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라고 독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씨는 이후 조만간 정부 관계자와 만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내용에 대해 동의를 구했는지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 씨를 7시간가량 조사했다.

전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 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네트워크본부는 해체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해명과는 달리 최근 전 씨의 휴대전화에선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아침까지도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인 김 모 씨가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한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