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포인트] 그동안 왜 안 썼나...정우영이 보여준 '전문 3선 품격', 울산을 바꿨다

신동훈 기자 2025. 4. 23. 21: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울산 HD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전문 3선 미드필더, 베테랑 중 베테랑 정우영이 들어오자 울산 HD 경기력이 달라졌다. 

울산 HD는 23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에서 FC안양에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로 19라운드 일정이 미리 치러졌다. 

정우영이 선발 출전했다. 울산은 4-3-3 포메이션을 구축했는데 정우영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인 문제점을 고친 것이다. 최근 김판곤 감독은 전문 3선 미드필더, 즉 정우영 같은 유형의 선수를 활용하지 않았다.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승범, 이진현, 이희균 등으로 중원을 조합했다. 전문 3선 부재는 울산 전체 구조에 불안함을 초래했다. 

과거 울산은 박용우, 이규성 같은 확실한 3선 자원이 있었다. 후방 빌드업을 지휘하면서도 수비 지원을 하고 센터백 부담을 덜어줬다. 풀백은 더 높게 전진할 수 있었고 파트너 미드필더는 공격적으로 자유롭게 올라가는 게 가능했다. 시즌 초반 김민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베테랑 정우영도 있지만 김판곤 감독의 중원 조합 선택은 이진현, 고승범이다. 4-2-2-2 포메이션 속 중원에 위치하는데 두 선수는 공격적인 자유도를 부여 받았을 때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높이 경합 싸움에서 다소 부족하고 공격적으로 더 올라가다 보니 후방을 내주기도 했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센터백 둘에게 이전되고 상대에 역습 기회를 내줬다. 김판곤 감독은 이와 같은 문제를 진단해 이번 경기에선 정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정우영은 그동안 부상도 아니었지만 뛰지 못했다. 안양전 이전 마지막 경기는 4월 13일 대구FC전이다. 

정우영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정우영이 있어 이진현, 고승범은 더 공격적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레프트백 루빅손도 마찬가지다. 윙어 루빅손은 좌측 수비로 나섰는데 공격 상황이 되면 윙어처럼 올라갔고 올라서 있던 윤재석이 중앙으로 들어가 에릭을 지원했다. 정우영의 존재만으로 울산 빌드업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정우영은 패스부터 수비 기여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우영을 앞세워 울산은 주도권을 잡고 안양을 압박했다. 후반 초반 고승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릭이 골로 연결하면서 울산이 1-0으로 앞서갔다. 안양은 모따, 마테우스, 최성범 등을 앞세워 역공을 펼쳤다. 채현우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버텨냈다. 

안양의 공세가 거세지자 후반 34분 정우영을 불러들이고 김민혁을 추가했다. 김민혁은 정우영이 맡던 역할을 그대로 수행했다. 이재익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울산은 1-0으로 이겼다. 경기력 부진을 극복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승리보다 값진 결과물을 얻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