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안 거부한 우크라 고집에…‘패싱’ 현실화하나

김이현 2025. 4. 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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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휴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7일 루비오 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협의를 위한 회담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지배 인정·현재 러시아의 점령 지역 인정·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등을 골자로 한 종전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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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크림 점령 인정 못한다’
루비오, 런던 회담 불참
푸틴은 “전선 동결” 유화 제스처 압박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휴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관련 회담에 불참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최전선에서의 공격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제안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일 휴전안을 고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의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도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 루비오 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협의를 위한 회담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지배 인정·현재 러시아의 점령 지역 인정·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등을 골자로 한 종전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미국의 휴전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종전 계획안보다는 30일 휴전안에 대한 논의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유럽, 심지어 우크라이나 관리들조차 비공개적으론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을 되찾을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곧바로 행동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루비오 장관이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회담에 불참하기로 한 것이다. 국무부는 공식적으론 ‘일정 문제’라고 언급했지만 전날 오전까지 루비오 장관의 런던 방문을 확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쾌감 표시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대표단의 축소는 유럽이 평화 협상 테이블에 자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계속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추가로 전선을 확대하지 않는 방안을 이달 초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는 백악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에게 러시아가 2022년 9월 병합을 선언한 지역 중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는 지역의 영유권 주장 포기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 제안은 푸틴이 양보를 공식적으로 시사한 첫 사례”라며 “유럽 관료들은 푸틴이 이같은 양보 조치를 미끼로 트럼프를 유인해 러시아의 다른 요구를 수용하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에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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