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 낸 경찰, 왜?… 한밤중 만취 도주범 검거 순간
경찰의 순찰차가 만취 상태로 도주하던 음주 차량을 고의 추돌해 붙잡는 순간이 공개됐다.
한밤중 추격전은 지난달 10일 오전 1시 10분쯤 대전 동구 판암동 일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판암파출소 송준호 경사와 김선 경장은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잠복하던 중 골목에서 나오는 문제의 차량을 발견하고 뒤를 쫓기 시작했다.
22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음주 의심 차량은 천천히 움직이다 순찰차를 지나치자마자 급격히 속도를 높여 달린다. 김 경장은 “RPM 올라가는 소리가 딱 들렸다”며 “그 차 옆으로 가 창문을 내리면서 세우라고 했더니 ‘알겠다’는 표시를 하더라”라고 했다.
두 사람이 탄 순찰차는 음주 의심 차량 앞을 막기 위해 속도를 줄였다. 그러자 이를 본 상대 운전자는 그때부터 붙잡힐 마음이 없다는 듯 시속 100㎞를 밟으며 달아났다. 점점 더 속도를 높이더니 급기야는 좁은 골목길을 시속 80~90㎞로 위험천만하게 달렸다.
이후 8차선 사거리를 향해 가던 차량은 반대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마저 무시하고 돌진하려 했다. 송 경사는 “우리 속도로 비춰봤을 때 적어도 시속 130~140㎞는 밟은 것 같다”고 기억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 뒤를 들이받아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1차 충격 후 속도는 현저히 줄었지만 상대 운전자는 멈추지 않았다. 뚫린 길을 따라 무작정 달리던 그는 한 주차장 안으로 들어갔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을 찾지 못하자 주차 방지턱까지 넘어가며 돌아나가려 했다. 이때 두 경찰관은 2차 충격을 가했다.
송 경사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도 핸들을 꺾고 도주하려고 하더라”며 “저희가 부득이 또 2차 충격을 가해 아예 고정해 버렸다”고 했다. 김 경장은 “(운전자에게) 술 냄새는 당연히 많이 났다”며 “본인이 슬리퍼도 안 신고 내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9%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차 명령과 추격을 받은 게 처음이라 무서워서 계속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경사는 “근무하라고 저희한테 주어진 권한과 장비인데 적재적소에 사용해야지, 안 그러면 다 무용지물이지 않나”라며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순찰차로 충격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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