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자택서 신권·명함 뭉치 발견…금품 수수 의혹 확산(종합)

신윤하 기자 김종훈 기자 2025. 4.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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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전 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 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전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검사, 법조인, 경찰 간부 등 명함 수백여장이 모여있는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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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원권 묶음…한은 비닐로 5000만원
건진법사 '만남 주선 대가' 의혹 통일교 인사 "尹 1시간 독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9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종훈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전 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 원 신권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금품을 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있는 통일교 간부는 과거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 씨 주거지에서 1억 6500만원 상당의 현금 오만 원권 묶음을 압수했다.

이 중 5000만원 상당의 신권은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상태였다. 비닐엔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와 함께 기기 번호, 담당자, 일련번호 등이 적혔다. 2022년 5월 3일은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윤 의원실에 "이같은 포장 방식은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 개인 출처로 보기 힘든 돈인만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 씨에게 전달했느냐에 따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해 전 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대기업 임원, 정치권 관계자, 검사, 법조인, 경찰 간부 등 명함 수백여장이 모여있는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정부에서 여러 인사들로부터 기도비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여권 인사에게 인사 청탁을 하는 등 정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국가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1시간 내내 한반도 서밋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다"며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라고 독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 씨는 이후 조만간 정부 관계자와 만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내용에 대해 동의를 구했는지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 씨를 7시간가량 조사했다.

전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 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선 논란이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네트워크본부는 해체됐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해명과는 달리 최근 전 씨의 휴대전화에선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 9일 아침까지도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인 김 모 씨가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한 메시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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