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에 입 댔다가 8년째 고통”…‘이 병’ 완치도 어렵다는데

나은정 2025. 4.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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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노래방 마이크를 커버 없이 사용했다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8년째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웨이보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노래방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댔다가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연이 전해졌다.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2017년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입을 대고 노래를 부른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때는 몰랐는데,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면서 부어오르고 아프고 가려웠다”며 “치료를 받은 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증상이 재발해 검사해보니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HSV-1)에 감염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이후) 8년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도 코와 뺨에 증상이 퍼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 코와 입, 턱 주변에 물집이 번져 울긋불긋한 모습이 담겼다.

A씨는 “공공장소에서 공용 물품을 사용할 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사용할 땐 개인 위생에 신꼉 쓰라”고 강조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해 입술 주변에 포진이 발생한 모습. [123rf]

헤르페스라고 불리는 HSV는 입술이나 생식기 주변에 포진을 유발하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주로 바이러스 보균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입맞춤을 하거나 식기나 수건 등을 같쓰는 일, 혹은 성적인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입술 주변에 포진이 발생하는 헤르페스 1형 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의 40~60%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이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발이 반복되며 완치가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8월 생후 16개월 된 아기가 누군가로부터 얼굴에 뽀뽀를 받은 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쪽 눈을 실명한 일도 있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이 아기의 부모는 HSV 보균자가 아니었고, 의료진은 당시 “입안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유한 누군가가 아이의 얼굴이나 눈 주위에 뽀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아기의 얼굴에는 절대 입술을 직접 대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헤르페스 보균자에게 뽀뽀를 받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쪽 눈을 실명한 아기. [영국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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