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국민 마음, 평안하도록 봉축 행사 준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간담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2일 “산불 등 재해와 국가적·정치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고 국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며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기 때문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국민들이 불편한 마음을 스스로 달래고 다스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불기(佛紀) 2569년(2025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조계종은 올해 4~5월을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로 정하고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제선명상축제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개최했고, 지난 14~20일에는 조계사에서 선승(禪僧) 7명을 초대해 ‘국난 극복과 마음 치유를 위한 담선대법회’를 개최했다. 오는 26일 토요일에는 연인원 35만명이 동대문에서 조계사 앞에 이르는 구간에서 ‘연등회’를 펼친다. 명상축제엔 6만명, 박람회에는 20만명, 담선대법회도 1만명이 찾으며 관심을 모았다. 진우 스님은 “최근엔 젊은 층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간담회에서 ‘평안’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썼다. 그만큼 세상이 평안과 거리가 있기 때문. 그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도 따끔한 죽비를 내렸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이 올 때마다 질책 아닌 질책을 하고 있다. 국민을 너무 불편하고 힘들고 괴롭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여야가 서로 잘했다, 잘못했다 할 수는 있겠으나 최종적인 피해는 국민들이 본다.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괴롭게 한 원죄는 정치인에게 있다”며 “그래서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무한히 죄송해야 하고, 참회해야 한다. 모두 다 가지려고 하지 말고 최소한 반만 가지려고 하라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21일 선종(善終)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애쓰며 기도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불교식으로 표현하면 ‘자비보살’”이라며 “다른 종교도 존중하셨던 폭넓은 마음을 가진 교황님의 선종에 애틋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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