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용” 통일교 전 간부, 건진에 다이아 목걸이 건넸다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통일교 고위 간부로부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이 전씨를 불러 실제 김 여사에게 해당 목걸이를 전달했는지 추궁했지만 전씨는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지난 20일 전씨를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로 조사하면서 윤씨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받은 경위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앞서 윤씨에 대한 조사에서 “김 여사 선물 목적으로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외 순방인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에 대한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대통령실은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논란 이후 윤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할 테니, 빌리지 마시라”는 취지로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해당 선물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 주선, 통일교 사업, 검경 인사와 관련된 청탁 대가가 아닌지를 살피고 있다. 실제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만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윤씨는 2022년 5월 통일교 공식 행사에서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했습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이 확보한 전씨 휴대전화에 따르면 윤씨가 2022년 12월 전씨에게 “큰 그림 함께 만들어보자. PF(프로젝트파이낸싱·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를 두고 산업은행 등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하자, 전씨가 “금융권은 윤모 의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통일교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검경 인사에 대한 이력서가 전씨 휴대전화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실제로 해당 목걸이를 받았는지도 수사할 전망이다. 윤씨는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을 시인했지만, 전씨는 “잃어버렸다”고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통일교 관계자는 “윤씨는 2023년 이후 통일교 업무를 그만뒀다. 윤씨 개인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에서 시작된 건진법사의 각종 이권개입 의혹은 통일교 측 금품수수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대통령실 인사 개입 등도 수사 중이다. 윤 의원은 SNS를 통해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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