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부실 점검…‘63% 저가 계약’ 탓?

박기원 2025. 4. 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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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창원NC파크 관중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된 구조물에 대해 제대로 된 안전점검이 없어, 사고를 키웠다는 보도, 얼마전 해드렸는데요.

왜 안전점검이 부실했는지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창원시설공단이 적정 금액보다 한참 적은 가격으로 안전점검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마나한 안전점검이 창원NC파크에서만 있었을까요?

박기원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관중 사망 사고로 3주 넘게 경기가 중단된 창원NC파크.

준공 뒤 11차례나 안전 점검을 벌였지만, 사고 원인이 된 60KG짜리 구조물 '루버'의 결함은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 국토교통부 지시로 이뤄진 긴급 안전 점검에서는 루버의 사고 위험성이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외벽에 달린 루버 3개는 철거됐습니다.

추락 위험이 있는 루버가 더 있었던 것입니다.

왜 사고 뒤에야 위험성이 나타났을까?

취재진이 확보한 2023년 창원NC파크의 첫 정밀 안전 점검 용역 원가계산서입니다.

창원NC파크는 용도상 경기장과 체육관으로 인건비를 계산해야 하지만, 주거용으로 계산돼 있습니다.

그래서, 지침보다 인건비가 10% 낮게 산출됐습니다.

건물의 구조에 따라 적용되는 '복잡도'도 이례적으로 낮게 잡혀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장과 관중석 등으로 이뤄진 야구장은 복잡도가 100%로 계산되는데, 창원NC파크는 최저 기준인 85%로 산출됐습니다.

복잡도가 낮아지면 인건비와 경비 등이 함께 낮아져 용역 금액이 줄어들게 됩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창원NC파크를 제대로 안전 점검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3,500만 원 이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 창원시설공단의 안전 점검 용역비는 2천200만 원.

정적 금액 대비 63% 수준의 저가 계약으로, 제대로 된 점검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정밀 안전 점검에서 굉장히 저가로 했다는 이야기는 실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이런 요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점검이 안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국토안전관리원은 창원NC파크의 저가 계약을 확인하고도, 신축건물이라는 이유로, 보완지시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최현진/그래픽:김신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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