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목포∼보성 준고속철 8월 개통, 시속 80㎞ 열차라니
전남 목포 임성리와 보성을 잇는 최고 시속 200㎞의 남해선 준고속철도가 오는 8월 개통된다.
하지만 개통 초기에는 무궁화호급 열차가 투입될 전망이다. 보성~순천 구간의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구간이 2030년께 완공되고, 현재 준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경전선 마산~부전 구간까지 완공돼야 목포에서 부산까지 KTX-이음과 같은 고속열차로 연결이 가능해진다.
착공 20년 만에 목포∼보성 구간 준고속철도가 탄생했지만 당분간 '무늬만 고속철', '느림보 경전선(경남 밀양 삼랑진역∼광주 송정역)'에 이은 '눈물의 남해선'이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목포 임성리∼보성 구간은 총연장 82.5㎞의 단선 전철 노선이다. 임성리역을 출발해 영암, 해남, 강진, 장흥, 장동을 거쳐 보성역까지 이어진다. 특히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 전남 서·남부권 주민들은 '철도 소외지역'에서 해방된다.
그러나 개통 초기에는 무궁화호와 동급인 전철 ITX-마음, 비전철(디젤) 무궁화호 열차 등이 하루 8회 왕복 운행된다. 이에 따라 기존 광주 송정역을 거치는 경전선 이용 시 2시간 16분이던 목포~보성 소요시간이 1시간 3분으로 73분가량 단축된다. 그럼에도 평균 시속 80㎞에 못 미쳐 고속열차 탑승을 원했던 지역민들의 꿈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보성∼순천 구간 개량 사업에 이어 마산∼부전 구간까지 완공될 경우 목포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실시설계 중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 국비 투입 및 조기 완공, 양 지역간 철도망 개선 및 확충 등은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