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유해진 "나도 어떤 감독의 페르소나 되보고 싶다" [영화人]

김경희 2025. 4.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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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개봉한 한국 영화는 물론, 코로나 이후의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영화 개봉 주 박스오피스 기록을 넘고 1위에 등극하며 흥행 질주하고 있는 영화 '야당'의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유해진은 밑바닥부터 올라온 야심 찬 독종 검사 '구관희'를 맡아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욕망하던 중 마약범이지만 비범한 기억력과 능청맞은 연기력을 지닌 이강수를 이용해 마약 조직을 파헤치고 중앙지검 특수부까지 오르려는 인물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황병국 감독은 유해진이 '무사'에 출연할 당시 조감독이었다고. 이후 '나의 결혼 원정기'를 만들 때도 유해진에게 주인공 제안을 했었으나 당시에는 제작비 조달이 수월치 않아 불발되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찾아준 황병국 감독에게 고맙다는 유해진이다.

마약 브로커를 지칭하는 '야당'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황병국 감독과의 관계가 있어서 영화의 출연을 결정했다는 유해진은 "요즘 영화가 많지 않다. 손에 꼽을 정도로 시나리오가 몇 개 안 들어오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았다. 그리고 고위직 역할이더라. 고위직은 시켜줄 때 빨리빨리 하겠다고 하는 편이다."라며 농을 섞어 쉽지 않은 영화계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특수부 검사까지 올라가는 야망캐릭터였던 '구관희'를 연기하며 유해진은 전형적인 검사를 연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음을 알렸다.

"보편적이면서도 스페셜한 걸 찾는 게 저의 큰 목적이다.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이건 가능하면 전형적이지 않게 하려고 고민한다. 작품을 많이 하고 연기도 오래 할수록 비슷하고 겹쳐 보이는 게 있기 마련이다. 이게 개인적으로 숙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새로움을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차이를 주려고 한다."며 연기 소신을 밝히는 유해진이다.

그러며 "사람 사는 건 다 마찬가지다. 배우로 사는 건 다를 거 같아도 '삼시 세 끼'에서 보이는 일상의 제 모습은 여느 사람과 똑같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직업이 검사일뿐, 왕이라 하더라도 사람 사는 건 똑같다. 그래서 어떤 연기를 하건 관객들로부터 '내 선배가 그렇게 살던데? 유해진이 하는 모습이 ㅇㅇ랑 똑같지 않냐?' 소리를 듣는 게 나의 목표다."라며 보편적이면서도 스페셜하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런 소신을 갖고 있는 유해진은 "영화 속에 시끄러운 배역과 액션장면이 많다. 그래서 야망을 시끄럽게 표현하지 않고 작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밸런스 부분에서 무게감을 주려 했다. 꾹꾹 눌러가는 인물로 긍정적인 역할은 했다고 본다"며 이번 작품에서 영화적으로 어떤 기능을 했는지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이야기가 기준이 된다는 유해진은 "이전에 했던 장르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하지는 않는다. 마침 어떤 작품이 들어왔는데 이야기가 괜찮으면 생각 없이 하는 편이다."라며 작품 선택의 기준을 밝혔다.

그러며 "솔직히 저는 영화가 좋다. 그래서 시리즈나 드라마와 영화가 같이 들어오면 영화를 우선 선택한다."라며 요즘 영화배우들이 시리즈에도 많이 도전하고 있는데 왜 시리즈에 도전하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했다.

하지만 시리즈라서 절대 안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이건 진짜 놓치기 아까운 시리즈라면 꼭 하고 싶다. '폭싹 속았수다' 같은 작품이면 하겠다. 이 경우에 흥행만 염두에 두고 쓴 거 같지 않다. 이런 가슴 울리는 이야기라면 하고 싶다"며 시리즈의 경우 더 좋은 이야기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가 왜 좋으냐고 물어보니 "저는 돈도 벌고 연기도 하고 예술 냄새가 나는 걸 하고 싶었다. 연극만 하면 진짜 어렵고 못살고 힘들다.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게 충족되는 게 영화더라. 운 좋게 지금까지 영화를 하고 있는데 영화는 저에게 많은 걸 가져다주고 먹고살게 해 주고 가끔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게 해 주고 예술적 인적도 일방이 아닌 쌍방으로 감독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좋더라."라며 자신만의 이유를 풀어냈다.

천만 관객 영화를 4편이나 해낸 유해진은 "나이 먹는다는 걸 많이 느낀다. 연기적으로도 어려워지더라. 연기는 했던 연기와 안 겹치려니 그것도 어렵더라. 뭐든지 나이 먹었다고 쉬워지는 건 없는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여유가 느껴진다고 하시던데 저는 이걸 어떻게 지켜가야 하나라는 고민만 커진다. 건강과 연기, 이 둘을 어떻게 잘 조율하며 살 수 있나라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하고 있다"며 여느 중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음을 고백했다.

유해진은 "어떤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는 게 때로는 부럽기도 하다. 나는 왜 그렇게 계속해서 찾아주는 감독이 없을까? 한편으로는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시니 너무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국영화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그는 "이건 흐름 같다. 흐름이 다시 영화 쪽으로 와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더라. 제가 할 수 있는 건 더 재미있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관객이 극장 와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끔,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할 뿐"이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야당'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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