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코리아” 8개월 연속 떠난 외인들…금융위기 이후 최장 [머니뭐니]

한국은행, 22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3월 외국인 국내 주식자금, 11.6억달러 순유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2008년 이후 최장 기간인 8개월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9원) 기준으로 약 1조7086억원 규모가 빠져나갔다.

주식자금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금융위기(2007년 6월∼2008년 4월 11개월 연속 순유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 초기와 비등했다. 8개월 누적 순유출 규모는 206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217억달러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48억3000만달러(약 7조114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전월(35억4천만달러)보다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 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재투자 자금이 유입됐으며 장기채권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증권투자자금은 36억7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2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3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1)보다 2bp 올랐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4.3원, 0.29%을 기록했다. 전월(5.6원·0.39%)대비 변동성이 축소됐다.

다만 이달(1∼18일 기준)에는 미국 관세정책 전개 양상 등 영향으로 환율 일평균 변동폭이 11.7원, 변동률이 0.81%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