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문재인에 신발 던진 ‘신발 열사’ 지지받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씨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문수 측은 정씨에 대해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한 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 잘못에 대해 분노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 등 보수 성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김 후보는 정씨의 지지 발언을 듣고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김 후보 측은 현수막 등으로 정씨를 ‘문재인에게 신발 투척한 신발 열사’라고 소개했다.
정씨는 2020년 7월17일 오후 3시19분쯤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졌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는 기사를 보고 왔고, 문 전 대통령이 치욕을 느껴보라는 취지로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8월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이동을 저지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2019년 1월 세월호 사망자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김 후보를 지지하며 해당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5년 전인 2020년에 대통령 문재인에게 구두를 던져 약 9개월 동안 감옥에서 살았다”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이유는,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과의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정작 인권 유린을 당하는 탈북 동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국가세력 척결의 최적임자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신발을 던진 건 분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인 박수영 의원은 ‘신발을 던진 건 위법한 폭력 행위인데 지지 선언을 받는 게 적절한가’라고 묻자 “신발 열사 저분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라며 “가출 청소년들 보호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잘못한 거 많지 않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이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데 그걸로 이제 9개월이라는 큰 처벌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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