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부활한 기장멸치축제

김동환 기자 2025.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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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예산 부족에 지난해 개최 못해....
지난 2023년 3월 21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어민들이 갓 잡아온 봄 멸치를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김동환 기자

하이야 슉~ 하이야 슉~

기합 반 가락 반이 들어간 동작으로 어민들이 그물을 털자 멸치 수백마리가 솟아 오르며 은빛춤을 춘다.

지난 17일, 전국 유자망 멸치 어획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을 가보니 멸치털이가 한창이었다. 이 시기에 잡히는 손바닥 만한 대멸치는 봄철에 가장 맛이 오르는 대표적 식재료로, 산란기를 맞아 알이 차오르면서 맛과 영양이 절정에 달한다.

부산 기장에서는 매년 봄 멸치축제가 열릴 만큼 지역의 대표적인 봄철 수산물이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어민들이 그물을 잡고 멸치를 터는 장면은 사진가들의 단골 촬영 소재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어민들의 고령화와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멸치 축제는 개최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올해는 축제가 다시 열릴 예정이다. 제29회 기장멸치축제는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 까지 사흘간 열린다. 기장 미역 채취 체험 행사, 맨손 활어 잡기, 멸치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운영된다. 축제의 오랜 전통으로 꼽힌 멸치회 무료 시식회도 3일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축제를 기획하는 기장군 관계자들은 인력의 고령화와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이 축제가 계속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한 어민은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 기장군 대표 축제가 멈추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축제로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갓 잡은 봄 멸치를 박자에 맞춰 그물에서 털어내고 있다./김동환 기자
대멸과 소멸.대멸은 산란기를 맞아 어른 손가락보다도 굵고 실하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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