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 사인은 호흡기 질환 아닌 뇌졸중에 따른 심부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 교황청이 21일 오전(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 상태에 빠지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앞서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지병인 호흡기 질환이 아닌 뇌졸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오전 7시35분 88세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살 때인 1957년 늑막염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일부를 절제했다. 이로 인해 특히 겨울철에는 기관지염이나 다른 호흡기 질환에 자주 시달렸다. 올해 2월 14일부터 38일간 양쪽 폐에 폐렴을 앓아 치료받았다.
이 밖에도 2022년 봄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해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해왔다. 2021년 7월에는 결장 협착증 수술, 그로부터 2년 뒤인 2023년 6월에는 탈장 수술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인해 교황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교황은 1월 14일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아플 때마다 항상 ‘(내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지만 수술받는 동안에도 나는 사임을 생각한 적이 없다. 나는 건강하다. 그저 늙었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퇴원 이후 휠체어를 타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등에 등장해 신자들을 만났다. 전날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 후반에 참석해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비공개로 만났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방한 기대했지만…차기 교황 몫
현재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38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중 110명을 직접 임명했다.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임명한 추기경은 각각 23명, 5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당시 교황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됐다.
교황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북 의사를 밝혔지만 끝내 성사되진 못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두 번째 방한이 기대됐으나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방한은 차기 교황의 몫이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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