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사 최고 배신자, '나만의 고별 인사'했나?…골과 세리머니로 "아듀 리버풀 선언"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선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세리머니가 화제다.
그가 터뜨린 결승골 이후 보여준 세리머니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클럽과의 이별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1-0 승리를 챙겼다.
이제 단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이날 경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교체로 출전해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린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쏠렸다.
부상 복귀 후 약 15분 남짓한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경기의 영웅이 됐다.
그가 골을 넣은 직후 보여준 행동은 더욱 큰 화제를 낳았다.
알렉산더-아놀드는 곧바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들고 원정석에 몰린 리버풀 팬들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의 등번호 66번이 선명하게 드러난 유니폼을 코너 플래그에 꽂듯 세운 뒤, 팬들을 향해 가슴을 치며 강한 감정을 표출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 장면을 두고 "알렉산더-아놀드의 세리머니는 마치 예정된 작별의 순간처럼 보였다. 팬들이 부르는 그를 향한 응원가 '우리 팀의 스카우저(리버풀 지역인들을 일컷는 별칭)'라는 노래가 경기장을 채웠고, 그는 가슴을 펴고 머리를 끄덕이며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그의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주장 버질 판 데이크가 알렉산더-아놀드를 팬들 앞으로 이끌었고, 그는 손을 흔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텔레그라프'는 이 장면에 대해서도 "그의 몸짓, 그리고 주장 판 데이크가 경기 종료 후 그를 팬들 앞으로 밀어내며 만든 장면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무엇인가 더 깊은 의미를 암시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이번 장면을 "아놀드가 직접 연출한 고별 무대"라고 평가했다. 'BBC'는 "그가 셔츠를 벗어 코너 플래그에 걸고 팬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장면은 마치 작별의 의식을 치르는 듯했다"고 했고, "팀과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미리 전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놀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또 다시 피했다.
그는 "시즌 내내 나는 내 계약 상황에 대해 공공연하게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다만 이런 날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득점하고,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승에 가까워지는 이 순간은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팬들을 위해서도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구체적인 계약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팬들을 향한 작별인사를 암시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유소년 출신으로 팀에 입단한 지 18년째를 맞았고, 2016-2017시즌부터는 1군 주전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재계약 협상은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리버풀이 최근 모하메드 살라와 판 데이크와 같은 핵심 선수들과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반면, 아놀드만은 별다른 언급 없이 거취가 미정인 상황이다.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는 아놀드가 자유계약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미 연봉 수준과 보너스 조건까지 대부분 합의가 완료됐으며, 아놀드 측이 시즌 종료 후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놀드를 다니 카르바할의 후계자로 점찍고 있고, 아놀드 본인도 스페인 무대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사를 품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레스터 시티전에서 보여준 세리머니는 단순한 감정보다도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놀드의 복귀와 골, 그리고 격렬한 세리머니가 단순한 작별의식이 아닌, 오히려 팀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을 드러낸 장면이었다고 봤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아놀드의 헌신을 의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그가 보여준 회복 노력과 오늘의 골은 클럽에 대한 사랑의 증거"라고 밝히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편, 아놀드의 거취 논란과는 별개로 리버풀은 이번 승리로 시즌 79점을 기록하며 2위 아스널과의 승점 13점차 격차를 유지했다.
아스널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리버풀이 다음 경기인 안필드 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오늘 알렉산더-아놀드가 보여준 모든 행동은 단순한 세리머니를 넘어, 자신이 걸어온 시간에 대한 정리이자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날 아놀드는 누구보다도 조용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고별식을 치렀다.
사진=리버풀/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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